목숨 던져 동생 구한 9세여아 추모비 제막

1999. 5. 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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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막>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며 큰 꿈을 펼치는 교통사고없는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제77회 어린이날인 5일 오전 서울 강서구 등촌3동 부영아파트 단지 옆 근린공원에서는 지난 1월18일 이 아파트 상가 뒤 주차장에서 후진하는 트럭에 치일 뻔한 5살난 여동생을 밀쳐내 구하고 자신이 대신 희생된 곽수연(사고 당시 나이.9)양의 추모비 제막식이 `바른 운전자들의 모임' 주최로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허억 어린이교통안전연구소장과 라디오DJ겸 가수인 서유석씨, 바른 운전자들의 모임 공동대표 최재수.설제훈씨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비 설치,묵념,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꿈많은 아홉해 어린 날개를 접고 교통사고로 우리곁을 떠나 하늘나라로 간 어린 넋을 위로한다. 우리 모두 바른 운전을 하여 어린이들이 맘껏 뛰어 놀며 큰 꿈을 펼치는 교통사고없는 세상을 바란다"는 내용의 추모비를 설치한뒤 비 앞에 헌화하면서 숨진 곽양의 넋을 기렸다.

이들은 "어린이를 소중히 여기는 바른 운전자세를 정착시키기 위해 추모비를 세우게 됐다"며 "올들어 지난달 21일 현재까지 13세미만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는 모두 9명으로 이달안에 이들 모두의 추모비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연양은 당일 오후 4시20분께 이 아파트 상가 뒤 주차장을 지나던 동생 재연양이 후진중인 이모(31)씨 소유의 1t 트럭에 치일 위기에 놓이자 급히 몸을 던져 동생을 간신히 밀어내 구했으나 자신은 미처 피하지 못해 트럭 적재함에 머리를 부딪쳐 사고발생 4시간여만에 끝내 숨지고 말았다.

khg@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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