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당선자에 대한 고향사람들의 바람

윤성효 입력 2002. 12. 20. 12:57 수정 2002. 12. 20.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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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1@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고향마을 사람들은 일반 국민들이 갖는 기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5년 뒤 "자랑스런 대통령"이 되어 고향에 다시 돌아오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고향인 봉하마을은 총 유권자가 73명이었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투표했다면서, 이들은 자랑하기도 했다. 이들은 모두 나와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고, 앞으로 자랑스런 대통령이 되어주길 기대하면서, 말을 아끼지 않았다.

대통령, 영부인 2명 배출한 학교 대창초교, 노무현 부부, 손명순 여사도 졸업생 우리나라에 대통령과 영부인 2명을 배출한 학교가 생겨났다. 김해 진영읍 대창초등학교다. 이번에 대통령에 당선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 부인 권영숙 여사가 이 학교 출신이며,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도 같은 학교 출신이다.

노 대통령 당선자는 59년 졸업(35회)했으며, 권 여사는 노 당선자보다 2년 뒤인 61년 졸업(37회)했다. 그리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도 이 학교 19회 동창생이다.

김해 대창초등학교는 1919년 4월 진영공립보통학교로 문을 열었고, 해방 이듬해인 46년 6월 학교 이름을 바꾸었다. 올해 2월까지 78회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대학을 나오지 않았으며, 부산상고 출신이 최종학력이다. 중학교는 63년 진영중학교를 나왔는데, 이 학교는 79년 인근 한얼중학교와 합쳤다.

19일 저녁 노 당선자의 고향 마을인 김해 진영 봉하마을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졸업생들뿐만 아니라 현재 학교에 다니고 있는 후배들도 많이 나와 "대통령 선배" 탄생을 함께 기뻐하기도 했다. / 박영재 진영읍 번영회장은 "그동안 노 후보가 대통령이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었는데, 이제부터는 당선된 것에 만족하고 정치를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선의 기쁨을 안겨준 것으로 됐다"면서 "더이상 바람은 없다. 자랑스런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재우 진영농협조합장은 "감개무량하다. 앞으로 기대는 무엇보다 동서화합하고, 서민이 잘 살 수 있도록 해주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봉하마을 출신으로 부산에 살고 있는 윤갑원(69)씨는 "무엇보다 부정과 부패를 해소하고 정치개혁을 이루었으면 한다"면서, "그래야 부산과 경남에서 한 정당이 국회의원을 독차지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신진규(69)씨는 "대통령이 되면 말 한 마디도 아껴서 하고, 선거에서 그를 지지하지 않았던 세력들도 함께 포용하는 정치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현석(61)씨는 "농촌이 살기좋게 해주었으면 한다"고, 여동훈(30. 김해 산방동)씨는 "정정당당한 사회를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고향마을 사람들은 어느 누구보다 개표진행 상황을 긴장감 속에 지켜보았다. 19일 오후 6시, 방송국의 투표소 출구예측조사 발표를 지켜본 사람들이 일제히 손을 번쩍 들면서 함성을 질렀다. "와! 된단다." "와 이리 좋노." "꼭 돼야할낀데."개표 시작 2시간 30여분이 지나자 긴장감 속에 텔레비전에 눈을 떼지 않고 있던 주민들의 함성이 또 터져나왔다. "봐라 올라간다 아이가." 한두 차례 엎지락 뒤치락 한 뒤 점점 표 차이를 벌리자 터진 함성은 가라앉지 않았다.

마을회관 주방에서 음식을 다듬던 아주머니들도 모두 나와 "와 이리 좋노"를 연발했다. 한 아주머니는 "100년, 1000년이 가도 이런 일은 안 생길꺼다"면서, 한때 마을에서 함께 살았던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다는 사실을 마냥 기뻐했다.

고향마을 사람들의 잔치 분위기는 밤을 새워가며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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