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 밖에서 열린 맹인학교 기공식
(서울=연합뉴스) 안희 기자 = 초등학교내 일부 부지에 들어서게 될 장애 시설기공식이 이 학교 학부모의 반발로 결국 교문 밖에서 열렸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서울맹학교는 일부 직업교육 시설을 최근 도심공동화 현상으로 학생 수가 크게 준 서울 용산초등학교로 옮기기로 하고 기공식을 19일 오후 이학교 운동장에서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용산초등학교 학부모회는 "앞으로 가구수가 증가할 텐데 다급하게 학교운동장 등을 줄여 가면서 장애시설을 옮기는 것은 옳지 않다"며 교문을 걸어 잠근채 맹학교측의 학교 진입을 막았다.
맹학교측 500여 명은 교문을 막아 선 학부모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결국 오후 2시께 교문 바로 앞에 천막을 치고 기공식을 가졌다.
맹학교 이창화 동문회장은 "서울 종로구에 있는 맹인학교의 직업교육 시설을 교육부의 허가를 받아 이전하려는데 학부모들의 지역이기주의 때문에 안 되고 있다"고말했다.
이에 대해 용산초등학교 학부모회 원영일씨는 "장애인 초등학생이 이곳 초등학생들과 함께 지내는 것은 환영하지만 20대 시각장애인들이 안마 기술 등을 배우는시설이 학교 운동장을 차지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맹학교측 관계자는 "연계교육이 필요한 맹인학생 중 초등학생만 분리해 교육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라며 "교육인적자원부가 이미 (용산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운동장 대신 실내 체육관을 세워주기 위해 36억원을 중구 교육청에 전달했다"고 반박했다.
교육부는 서울맹학교 시설이 노후하고 수용 인원도 모자란 점을 감안, 지난해 9월 서울시교육청의 동의를 얻어 용산초등학교 부지 2천여 평을 장애시설 이전에 할애하도록 결정했다.
반면 용산구청은 교육부가 이 문제를 협의해 오자 지난해 12월 "용산 부도심 개발계획에 따라 신축 및 재건축 사업을 통해 3년 후 7천400여 세대가 늘어날 것을 감안하면 용산초등학교 축소는 문제점이 있다"고 회신한 바 있다. (사진 있음)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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