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네 초등생 엽기살해 父子 검거..아버지는 성추행·아들은 시체 태워

2006. 2. 1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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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여학생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불태워 버린 혐의로 같은 동네에 사는 부자(父子)가 경찰에 잡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19일 경기도 포천시 초등학생 살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김모(53)씨와 사체 유기에 가담한 김씨의 아들(26)을 검거,조사중이다.

서울 용문동에서 신발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씨는 17일 오후 7시쯤 자신의 가게 앞 비디오점에 비디오테이프를 반납하러온 허모(11)양을 가게로 유인해 성폭행한 뒤 흉기로 살해한 혐의다.

또 김씨 아들은 오후 8시쯤 가게에 들렀다가 살해현장을 목격하고 사체처리 문제로 말다툼을 벌인 뒤 같은 날 자정쯤 아버지와 함께 종이박스에 시체를 담아 포천까지 옮긴 뒤 불태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19일 오후 5시쯤 서울 미아동 김씨 아들 집에서 이들 부자를 검거했으며 아들로부터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7월에도 5세 여아를 강제 추행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김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허양 부모는 17일 저녁 7시쯤 허양이 집앞 비디오 가게에 심부름을 간 뒤 돌아오지않자 밤 10시쯤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허양은 실종신고 16시간여 만인 18일 오후 2시15분쯤 포천시 군내면 용정리 농기계 보관창고 옆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18일 오전 11시50분쯤 광주광역시 주월동 서모(47)씨 집에서 서씨의 아들(7)이 욕실에 놓여 있던 세탁기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집 주방에서는 서군의 외삼촌 임모(53)씨가 배와 손목이 흉기에 찔린 채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으며,임씨는 병원에 옮겨진 뒤 사망했다. 경찰은 평소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진 임씨가 서군을 세탁기에 넣고 작동시켜 살해한 뒤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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