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CTV, 돼지 등장 광고 금지
이슬람사회 자극 우려..외국업계, 광고교체 분주
(서울=연합뉴스) 중국 국영 CCTV가 황금돼지해를 맞아 돼지가 등장하는 광고를 일체 방영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5일 보도했다.
저널에 따르면 CCTV는 광고업계와 기업들에 보낸 서한에서 돼지가 등장하는 TV 광고가 중국내 이슬람 민족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방영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런 지침은 중국 지도부에서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저널은 이달초 중국 북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18명의 이슬람 교도가 살해된 사건이 발생해 현지 이슬람 사회가 동요하는 점을 감안해 지도부가 이런 조치를 취한 것으로 분석했다.
CCTV 지침에 따라 황금돼지해가 시작되는 내달 18일의 설 연휴를 전후해 돼지를 등장시킨 TV 광고를 준비해온 중국 국내외 기업에 비상이 걸렸다고 저널은 전했다.
네슬레 광고 대행사인 XPP 그룹 산하 마인드셰어는 "지침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네슬레는 설 연휴를 겨냥해 돼지가 등장하는 TV 광고를 준비했으나 방영할 수 없게됨에 따라 새 광고로 대체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
코카콜라의 경우 돼지를 등장시킨 광고 외에 중국을 상징하는 동물인 판다를 소재로 한 TV 커머셜도 준비한 상황에서 판다 광고만 방영키로 했다. 대신 돼지 광고는 이슬람 주민이 적은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내보낸다는 전략이라고 저널은 전했다.
저널에 따르면 중국에는 2천만명 가량의 이슬람계가 살아 전체 인구대비 비율이 2% 미만이다.
저널은 중국에서 돼지가 길운을 의미한다면서 특히 올해의 경우 황금돼지해이기 때문에 더욱 돼지가 주목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중국 최대 민간 은행인 중국은행(뱅크 오브 차이나)도 신년 판촉 슬로건을 "황금돼지가 복을 가져온다"로 삼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 지도부의 방침이 광고에만 해당되는지 아니면 모든 프로그램에 적용되는 것인지 등이 확실치 않다고 저널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이 과거에도 갑자기 이런 식으로 TV 방송 쪽에 금지 지침을 내린 적이 여러번 있다면서 지난해 '모유 장려'란 이유로 분유 광고를 전격 금지했음을 상기시켰다. 한 관계자는 따라서 "CCTV의 지침이 새삼스런게 아니라"면서 "예외도 있다"고 의미있게 지적했다.
실제 중국은 황금돼지해를 기념하는 우표를 발행했으며 인쇄 매체의 경우 돼지가 등장하는 광고가 나가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스타벅스는 중국 본토와 홍콩 매장에서 붉은색 돼지 저금통을 서비스 차원에서 싸게 팔고 있으며 월트 디즈니의 경우 전세계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곰 캘릭터인 '위니 더 푸'를 원용한 돼지 마스코트인 '피글렛'을 집중 홍보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있지 않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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