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표, 천안함 침몰은 '북한 소행' 첫 언급

2015. 3. 2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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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천안함 5주기 앞두고 해병대 방문해 "북 잠수정이 타격"

'안보 무능' 새누리 비판…·중도층 겨냥해 '우향우 행보'

새정치 "안보 구멍 뚫린 것 지적…입장 변화 없다" 설명

천안함 사건 5주기를 하루 앞둔 25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천안함 사건에 대해 '폭침'과 '북한 잠수정의 타격'이라고 명시적으로 언급했다. 문 대표와 새정치연합이 2012년 대선 당시 천안함 사건을 '폭침'으로 규정한 적은 있지만, '북한의 공격'이라고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대표 취임 뒤 '경제정당, 안보정당' 등을 내세우며 걸어온 '우향우 행보'의 일환으로, 보수·중도층에 손짓하는 한편, 새누리당의 '종북몰이'에 대한 선제대응 성격이 강한 의도된 발언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이날 4·29 재보궐선거가 열리는 인천 강화·서구을에서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고 "천안함 폭침 사건 자체가 새누리당 정권의 안보 무능의 산물"이라며 "그런데도 새누리당은 안보를 바로 세우는 반성의 계기로 삼지 않고 종북몰이의 빌미로 삼아 선거에서 이득을 보려는 궁리뿐이다. 새누리당은 천안함 장병들의 영령 앞에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정부와 새누리당을 겨냥했다. 정부와 새누리당의 '경제 무능'을 공격하는 데 이어 천안함 사건 5년을 맞아 '안보 무능'을 부각시키겠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해병대 2사단을 방문해 군 관계자들로부터 부대 현황을 보고받으며 "천안함 폭침 때 북한 잠수정이 감쪽같이 들어와 천안함 타격 후 북한으로 복귀했는데 이것을 제대로 탐지하지 못했다. 지금은 어떻게 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했다고 김영록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을 비판하면서도 "남북 평화와 신뢰를 깨뜨리는 어떤 군사적 위협과 도발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북에 경고한다"고 북한을 겨냥해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핵심 당직자는 "북한 잠수함의 소행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했다기보다는 '정부 발표대로 북한 잠수함이 내려와서 공격했다면 안보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이에 대한 대비를 잘하고 있느냐'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진화했다. 문 대표와 당의 입장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발언은 여당의 '종북몰이'에 맞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문 대표와 당의 판단이 반영된 걸로 풀이된다. "북의 소행이라고 규정하는 데 소극적이다"라는 새누리당과 보수층의 지속적인 공격에 대해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다. 새정치연합의 또 다른 당직자는 "여당이나 보수층의 공격에 빌미를 줄 필요 없다는 생각도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의 발언에 대해 대전을 방문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기자들에게 "그것을 인정하는 데 시간이 5년 걸린 것은 너무 길었다고 생각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사진 김포/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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