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의료원장 이름 내건 메르스 정부질타 문자 논란

김성수 2015. 6. 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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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한 의료원장 이름으로 메르스 정부대응 질타해당 원장 "당혹스럽다"…이름 도용 주장

【전북=뉴시스】김성수 기자 = 전북지역 공공의료원장 이름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정부 대응 미숙을 질타하는 문자가 SNS 등을 통해 나돌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오후 전북지역에서는 "무능한 정부보다 시골의 ○○의료원장이 깔끔하게 정리를 해주시네요"라는 제목 아래 메르스에 관한 상세한 설명이 담긴 문자가 카톡 등을 통해 빠르게 전파됐다.

이 문자내용에는 "메르스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종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포유류와 조류에 감기를 비롯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RNA 바이러스다" 등 17문항으로 정리된 메르스 정의와 예방법 등이 포함됐다.

여기까지는 일반인들에게 메르스에 대한 설명이었지만, 마지막 내용이 논란거리에 휩싸이고 있다.

문자 마지막에 "마지막으로 이번에 메르스가 이렇게 사회적인 공포를 일으킬 정도로 커진 것은 다른 거 없습니다. 정부 관련 부처의 대응이 미숙했던 것입니다"라며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

이어 "처음부터 위험지역에 방문하고 온 환자에 대해서 따로 격리해서 치료했으면 미국처럼 아무 문제없이 해결했을 것을 우왕좌왕하다가 이 꼴 난 겁니다. 초기에 현명하게 판단해서 대처했으면 됐을 걸 말이죠"라고 덧붙인 다음 "건강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의료원장 ○○○드림"이라 기재했다.

문자 내용대로라면 지방의 공공의료원장이 정부를 겨냥한 뼈아픈 충고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문자에 기재된 의료원장은 공공의료기관 책임자로서 상당히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A원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이 문자는 내가 작성해 지인들에게 보낸 것이 결코 아니다. 누군가가 내 이름을 도용해 발송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일 메르스와 관련한 좋은 내용이 있어 드래그한 뒤 지역 리더그룹 200여명에게 동일한 내용을 보낸 적은 있지만, 의료원명과 이름을 기재하지는 않았다"라며 "누군가가 동일한 내용에 내 이름 등을 붙여 발송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문자로 인해 해당 의료원장은 지난 4일 전북도 보건책임자로부터 진위여부를 떠나 구두로 경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당 의료원장은 지난 해 3월 전북도의 공모를 통해 의료원장으로 취임했다.

ikss80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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