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심리학자들, 국방부· CIA와 결탁해 고문 정당화

2015. 7. 12. 08:4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 12월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가 9·11테러 이후 미 중앙정보국, CIA의 잔혹한 고문 실태를 공개해 세계적인 파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민간 심리학자들이 미 국방부, CIA 등과 결탁해 고문을 정당화시켜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뉴욕에서 김원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는 미 중앙정보국, CIA가 9.11테러 이후 체포된 알카에다 요원들에게 행한 고문 실태를 공개했습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 당시 정보위원장은 17일 동안 잠을 재우지 않는 등 CIA 고문이 알려진 것보다 잔혹했고 법의 테두리를 넘어섰다고 지적했습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 당시 미국 상원 정보위원장(지난해 12월)]

"CIA는 강압적 신문 방법으로 결정적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얻어내지 못했습니다."

미국의 민간 심리학자들이 부시 행정부 당시 국방부, CIA와 결탁해 이런 잔혹한 고문을 정당화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상원 정보위원회의 CIA 고문 실태 공개 이후 미국 심리학회 이사회가 7개월간 조사해 작성한 보고서에서 드러난 사실입니다.

보고서는 물고문이나 잠 안 재우기 고문 등 범죄자 신문 기술을 정당화하는 자체 윤리규정을 심리학회가 마련했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학회가 국방부를 지지하고 비위를 맞추려고 했으며 심리학의 제한 없는 성장을 담보하려는 동기도 있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전직 학회장 2명은 CIA 자문위원회에서 활동했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수면 제한을 고문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전달한 뒤 CIA 신문 프로그램을 감독하는 컨설팅회사의 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학회 윤리이사 1명은 군 고위 심리학자와 신문 프로그램에 관한 정책 성명문을 함께 작성했으며, 학회에 알리지 않은 채 국방부와 신문기술자 훈련 계약을 맺기도 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보고서를 보면 민간 심리학자들이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 더 깊숙하게 CIA의 고문 프로그램에 관여해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에서 YTN 김원배입니다.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