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북촌 개발에 밀려.. 최초 근대식 초교 사라지나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초등학교인 서울 종로구 교동초등학교(1894년 개교)와 2호인 재동초등학교(1895년 개교)에 통폐합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시가 재동초등학교 부지에 북촌 문화벨트를 조성하고 대규모 주차장 건설을 추진하기 때문이다.
14일 서울시와 해당 학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서울시교육감 앞으로 재동초등교 부지 활용계획을 보내 검토를 요청했다.
시는 공문을 통해 북촌에 위치한 재동초등교 부지를 시교육청이 시에 매각하면 시는 교사를 북촌 및 인사동 지역 공예 관련 시설로 활용하고 운동장은 일대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관광버스 주차장 등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재동초등교는 교동초등교로 통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서울시내 중심부 초등학교로 수년 전부터 학생 감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던 서울 종로구 교동초등학교는 최근 3년 다시 학생수가 조금씩 늘고 있다. 사진은 2011년 신학기 입학식에서 신입생 전원이 교실에서 담임선생님과 인사하고 있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
하지만 교동초등교와 재동초등교는 아직 통폐합이 결정되지도 않았다. 두 학교의 통폐합은 특유의 역사성을 이유로 학교 구성원들이 반대하고 있고 논란 소지가 많아 정부가 소규모학교에 대한 통폐합을 유도하고 있음에도 수년째 결론이 나지 않았다.
시교육청의 향후 5년간(2015∼2019)의 학교재배치 및 통폐합 계획(적정규모 학교 육성 계획)에 따르면 ‘교육부 통폐합 지침은 중·고교 통폐합 대상학교 기준은 60명 이하로 정하고 있으나, 초등학교 통폐합 대상 학교 규모의 절대기준은 없으며, 도심지역은 200명 이하 학교(초·중·고)를 소규모학교로 분류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교육당국은 재학생 300명 이하 초·중·고교를 소규모학교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초등학교에는 절대기준이 없고, 도시는 예외적으로 200명 이하 학교를 소규모학교로 본다는 것이다. 이 규정대로라면 재동초등교는 재학생이 251명으로 통폐합 대상이 아니다.
교동초등교는 2013년 108명, 2014년 117명, 2015년 122명 등 최근 3년간 학생수가 증가하고 있다. 시교육청의 통폐합 계획안에도 ‘향후 학생수 증감요인을 고려해 통폐합을 적극 검토한다’고 적시돼 있다. 이들 학교는 시의 제안에 대해 학부모 등의 의견을 종합한 검토 결과를 제출해 달라는 서울중부교육지원청의 공문을 11일 받은 뒤 통폐합 위기감이 급속히 퍼졌고, 14일 긴급 학부모총회를 개최했다.
김예진 기자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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