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석열 부인, 비상장주식 미래에셋보다 20% 싸게 계약

김영민 2018. 4. 2. 02: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작년 도이치파이낸셜 주식 살 때
미래에셋은 주당 1000원에 300억
윤 지검장 부인은 800원에 20억
회사 측 "의결권 비율 따라 차이"
윤석열. [연합뉴스]
윤석열(58·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의 부인 김모씨가 지난해 1월 주식매매계약을 맺고 실제 주식을 사려 했던 비상장 기업이 자동차 할부금융업체 ‘도이치파이낸셜㈜’인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이 회사는 한국 내 BMW 공식 딜러 업체인 ‘도이치모터스’의 자회사다. 특히 김씨는 권오수(60) 도이치파이낸셜 겸 도이치모터스 대표의 권유로 2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는데 기관투자가인 미래에셋캐피탈이 산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계약을 체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그러나 지난해 5월 남편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전격 승진한 직후 주식매수계약을 해지하고 20억원을 전액 현금으로 돌려받았다. <중앙일보 3월 30일자 8면>

■ 윤석열 부인의 도이치파이낸셜 투자 경과

「 2013년 6월 5일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대표, 도이치파이낸셜 설립 7월 1일 윤 지검장 부인, 보통주 2억원어치(40만 주) 매수 2016년 11월 28일 도이치파이낸셜, 300억원 증자(미래에셋캐피탈) 2017년 초 윤 지검장 부인, 친분 있는 권 대표 권유로 비상장 주식인 도이치파이낸셜 20억원어치 매수계약 체결 5월 19일 문재인 대통령, 윤 지검장 발탁 임명 임명 통보 직후 윤 지검장 부인, 계약 해지 후 20억원 반환받음 6월 13일 보통주도 2억1300여만원에 전량 매각 10월 국내 최대 중고차매매센터 ‘도이치오토월드’ 착공 2018년 3월 도이치오토월드 분양 완료 내년 1분기 완공 예정

[자료:도이치파이낸셜, 경기도] 」

이날 중앙일보 취재에 따르면 도이치파이낸셜은 2017년 1월 김씨와 20억원어치 계약을 체결할 당시 주당 가격을 800원으로 책정했다. 유상증자 형태로 이 회사에 300억원을 투자한 미래에셋캐피탈(주당 매입가 1000원, 총 3000만 주)에 비해 20%(200원) 저렴한 가격이다. 앞서 미래에셋캐피탈은 김씨가 계약을 체결하기 5개월 전(2016년 8월) 유상증자 참여를 결정했다. 권 대표는 “미래에셋캐피탈은 의결권 있는 주식을 매입 주식의 47%(1400만 주) 가량 샀고 김씨는 의결권이 없는 주식을 계약했다”며 “의결권이 있는 주식이라서 프리미엄을 받고 더 비싸게 팔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유상증자 이후에도 도이치모터스가 보유한 도이치파이낸셜 지분이 78%에서 53.8%로 줄어들었을 뿐, 지배주주 위치는 그대로 유지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투자(IB)업계 관계자는 “별도 의결권을 보유한 주식이라도 대주주가 50%넘는 지분을 유지한다면 비상장 회사에선 효용 가치가 높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유상증자로 인한 신주발행가액(1000원) 대비 낮은 가격에 주식을 얻는 기회를 가졌다면 대주주로부터 일종의 특별한 혜택을 얻은 것으로 볼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권 대표가 투자를 권유하기 약 한 달 전인 2016년 12월 도이치모터스는 경기도 수원 권선구 고색동 일대 6만㎡(약 1만8484평) 부지에 차량 1만20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중고차거래소 ‘도이치오토월드’를 착공했다. 도이치오토월드는 지난달 분양이 완료됐다. 2016년 2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던 도이치모터스는 지난해 43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이와함께 윤 지검장의 부인 김씨가 2013년 7월 도이치파이낸셜 주식 40만 주를 2억원에 매입해 남편의 검사장 승진 이후인 지난해 6월 2억1323만원에 전량 매도한 사실도 나타났다. 하지만 고위공직자 재산 신고 내역에는 40만 주를 종전가액(2억원) 그대로 판 것으로 돼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주식 항목 아닌 예금 항목에 1323만원을 신고했을 가능성도 있으나 누락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