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로 쉽게 여론 조작"..조작 판치는 포털

김수형 기자 입력 2018. 4. 16.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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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건에는 매크로 프로그램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매크로는 명령어를 한 번만 입력하면 정해진 작업을 반복 수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걸 이용하면 자동으로 1초에도 수십 번의 클릭이 가능하기 때문에 구하기 힘든 명절 기차표나 공연 티켓도 쉽게 살 수 있고 인터넷 댓글 추천 숫자도 순식간에 늘릴 수 있게 됩니다. 때문에 인터넷 여론도 의도한 대로 조작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그 실태를 김수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부를 비판하는 뉴스 댓글에 공감하는 숫자가 순식간에 올라갑니다.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여론의 흐름을 바꿔놓은 겁니다.

조작의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포털 게시물 순위를 조작한 혐의로 처벌을 받았던 A 씨를 만났습니다.

A 씨는 게시물 조작은 ID를 다량으로 사 모으는 일에서 시작한다고 말했습니다.

[A 씨 :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해킹당한 적이 있잖아요. 아이디를 추출한다고 그럽니다. 보통 사람들이 아이디랑 비번을 똑같은 걸 많이 쓰잖아요. 보통 (ID를) 100개 단위로 샀어요.]

인터넷에서 구입한 매크로 프로그램에 ID를 입력하고 IP 변경 프로그램을 돌리기만 하면 끝입니다.

[A 씨 : 아이디랑 비번 텍스트 파일을 (매크로에) 불러 들여가지고 몇 초 단위로 추천, 비추천을 눌러서 그걸 설정해 주면 지가 알아서 쫙 돌아갑니다.]

뉴스 댓글은 물론 블로그, 지식인까지 순위를 올리는 건 식은 죽 먹기였고 조작의 대가로 돈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A 씨 : 보통 서너 시간 투자를 해가지고 500만 원 이상 정도의 수입을 올릴 수 있습니다.]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들은 매크로에 당했다는 사실을 지금껏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이 없습니다.

[김승주 : 우리나라 포털 사이트들은 광고 수익을 갖고 먹고 살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런 수치가 조작됐다는 거면 광고 단가가 굉장히 낮아지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가 있거든요.]

정보와 여론이 집중된 포털이 조작 의혹에 휩싸이면서 신뢰도에도 금이 가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se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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