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채 팔려나가다 참혹한 최후.."동물학대 중단해야"

이혜미 기자 입력 2018. 4. 1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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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멀리 호주에서 중동까지 비좁은 화물선에 실려 팔려가는 양들이 참혹하게 죽어가는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동물 학대에 대한 거센 비난과 함께 살아있는 가축의 수출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양들을 가득 태운 가축 운반선이 호주에서 항해를 시작합니다. 목적지는 9천 킬로미터 떨어진 중동 국가.

환기 시설도 없는 비좁은 배 안에서 수천 마리의 양들은 옴짝달싹 못 한 채 3주 넘게 견뎌야 합니다.

열대지방을 지날 때는 배 안의 온도가 40도 가까이 올라가면서 양들은 숨을 헐떡이고, 결국 넘쳐나는 배설물 위에 비참하게 쓰려져 죽어갑니다.

이렇게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죽은 양들은 자루에 담겨 바다에 버려집니다.

내부고발자가 촬영해 호주의 한 동물보호단체에 건넨 이 영상이 공개되자 전 세계적인 파문이 일었습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그동안 호주에서만 3백만 마리의 가축이 운송 과정에서 폐사했다며 살아 있는 동물의 장거리 수출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린 화이트/호주 동물보호단체 관계자 : 이 모든 일이 호주 정부 규정에 근거해 자행된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며, 안타깝고 부끄럽습니다.]

호주 당국은 문제가 된 가축 운반선의 출항을 금지하고 가축 수출과 거래 기준을 강화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양 2만 마리를 유럽으로 수출한 영국 정부도 살아 있는 가축의 수출 중단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화면출처 : 애니멀스 오스트레일리아) 

이혜미 기자par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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