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여성, 골밀도 '뚝'..내버려두면 사망률↑

헬스경향 유대형 기자 2018. 9. 17. 11:4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유방암과 사망률 같은 골다공증 골절, 환자 10명 중 4명 치료 안 받아

고령사회에 접어들며 골다공증 유병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50세 이상 여성의 3명 중 1명은 골다공증을 앓고 있으며 절반가량은 골다공증의 이전 단계인 ‘골감소증’을 가지고 있다.

여성호르몬이 뼈의 형성과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골다공증은 압도적으로 폐경기여성에서 발병률이 높다. 특히 폐경 초기 10년 동안 골감소가 급격히 일어난다. 이때 일생 동안 잃어버릴 골량 절반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적극적인 골밀도관리가 필요하다.

여성호르몬은 뼈의 형성과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골다공증은 폐경기여성에서 발병률이 높다. 특히 폐경 초기 10년 동안 골감소가 급격히 일어나 이 시기에 적극적인 골밀도관리가 필요하다.

■골다공증 진단 시 골밀도수치와 ‘나이’ 고려해야

뼈의 강도는 양과 질로 결정된다. 그중 뼈의 질은 정확한 측정이 어려워 뼈의 양인 ‘골밀도’로 진단기준을 삼는다. 우리나라 보험급여기준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20대 골밀도 기준으로 2.5 표준편차이상 감소되면 골다공증으로 본다.

하지만 같은 골밀도수치라도 50세 여성보다 70세 여성의 골절위험도는 크게 높아진다. 이는 뼈의 양뿐 아니라 연령에 따라 달라지는 질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따라서 진단 시 골밀도수치와 함께 환자나이를 치료방침결정 시 고려해야한다.

고대구로병원 산부인과 신정호 교수는 “검사는 DEXA(Dual Energy X-ray Absorptiometry,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를 통한 골밀도측정이 표준이다”며 “하지만 검사 시 기기마다 측정오차(평균 2~2.5%)가 발생하기 때문에 가급적 같은 기계에서 나온 검사 결과를 비교해 진단받기를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골형성, 젊었을 때부터 열심히 관리해야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칼슘과 비타민D의 공급을 포함한 영양섭취와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해야한다. 염분이 높은 음식이나 뼈를 우려낸 국물은 오히려 칼슘섭취를 방해해서 뼈 건강에 해롭다.

신정호 교수는 “특히 사춘기부터 30대 초반까지 열심히 관리해 골형성을 최대한 이뤄내야 노년을 대비할 수 있다”며 “하지만 최근 젊은 여성들의 다이어트와 활동부족은 골형성을 방해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골다공증 치료제, 임의로 중단하면 더 ‘위험’

폐경 초기의 여성이라면 여성호르몬치료가 도움이 된다. 연구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군이 아닌 일반 여성에게도 여성호르몬 치료는 골밀도증가와 골절예방효과가 있다. 여성호르몬치료를 받기 어렵거나 원하지 않는 경우라면 선택적여성호르몬수용체조절제(SERM, Selective Estrogen Receptor Modulator)가 도움이 된다. 특히 50~60대에 주로 문제 되는 척추골절 예방에 효과적으로 알려졌다.

70대 이후에 주로 문제가 되는 비척추골절의 위험이 높은 경우엔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약물이나 최근 국내에도 사용이 가능해진 데노수맙의 사용도 권장된다.

골다공증환자 중 부작용에 대한 지나친 우려로 임의로 약물을 중단하는 사람이 있다. 이는 오히려 더 큰 위험을 유발할 수 있어 전문가상의 후 꾸준하게 치료받는 것이 좋다.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약제는 3~5년 이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드물게 비정형 골절, 악골괴사 등의 부작용들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골절위험도가 낮아진 시기에는 ‘약물 휴지기’를 가지거나 다른 약제로 교체를 고려해볼 수 있다.

신정호 교수는 “하지만 골다공증환자 중 부작용에 대한 지나친 우려로 임의로 약물을 중단하는 사람이 있다”며 “이는 더 위험할 수 있어 전문가와 상의해 꾸준하게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데노수맙은 6개월에 1회 주사로 편리하고 지속적으로 골밀도가 호전되는 장점이 있지만 아직은 국내 보험급여기준이 제한적이어서 사용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강조했다.

■사망률 높은 골다공증성 골절…꾸준한 관리가 ‘해답’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골다공증은 골절로 이어진다. 골다공증 대퇴골절에 걸리면 약 50%의 환자는 완치가 어려우며 1년 내 사망률도 약 20%에 이른다. 여성이 골다공증 대퇴골절로 사망할 확률은 2.8%로 유방암 사망률과 동일한 수준이며 자궁내막암으로 인한 사망률보다는 4배가 높다.

신정호 교수는 “생명과 직결될 정도로 위험하지만 골다공증 치료를 받는 환자는 40%도 미치지 못한다”며 “또 약물치료를 1년간 유지하는 환자도 25% 정도에 그쳐 중도탈락률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치료를 시작하면 장기적으로 약물을 유지할 수 있도록 환자에게 질병에 관해 올바른 인식교육을 시키고 추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헬스경향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