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학대 의심 받은 교사 투신.. 맘카페 글 올린 '이모'의 항변은?

박민지 기자 2018. 10. 1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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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아동 학대 의심을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학대 의혹을 제기한 피해 아동 이모에게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이모는 "내 조카는 아동 학대를 당한 것이 맞다"며 "학대 사실을 어린이집에서도 인정했다. 숨진 교사는 (어린이집에서) 해고된 탓에 심적 부담을 받은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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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아동 학대 의심을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학대 의혹을 제기한 피해 아동 이모에게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이모는 “교사가 숨진 이유는 어린이집에서 해고 당한 심리적 부담 탓”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13일 오전 2시50분쯤 경기 김포시 통진읍 한 아파트 단지에서 어린이집 교사 A씨(38)가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고 15일 밝혔다. CCTV 분석 결과 그가 엘리베이터를 탄 뒤 14층에서 내리는 장면을 확인했다고 경찰은 말했다. 투신 장소로 추정되는 곳에서는 유서가 발견됐다. A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A4용지 1장짜리 유서 안에는 “어린이집 원생 B군에게 미안하다. 다른 교사에게 피해가 가지 않길 바란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홀로 계신 어머니와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에 대한 미안함도 쓰여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그동안 어린이집 원생을 학대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11일 인천 서구 드림파크에서 열린 어린이집 가을 나들이 행사 때 B군을 밀치는 등 학대했다는 것이다. 동료 교사에 따르면 B군이 돗자리를 정리하고 있는 A씨에게 안아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청소 중이라는 이유로 제지했고 이 과정에서 B군이 밀려 넘어졌다. A씨는 아이를 일으켜 주지 않고 행사장 청소를 이어갔다.

이 사실은 곧장 인근 맘카페 등에 퍼졌다. 작성자는 B군 이모였다. 그는 어린이집에 방문해 거세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 교사에 따르면 이모는 A씨에게 물을 뿌리거나 무릎을 꿇게 하기도 했다. 아울러 A씨 신상이 공개된 카페 게시물을 맘카페지기가 삭제하려고 하자, 이모가 막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모는 “내 조카는 아동 학대를 당한 것이 맞다”며 “학대 사실을 어린이집에서도 인정했다. 숨진 교사는 (어린이집에서) 해고된 탓에 심적 부담을 받은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경인일보에 따르면 그는 해당 사건을 교사의 책임으로 몰고 간 것은 어린이집이라고 했다. 자신은 교사가 잘못되기를 바라지 않았으며 오히려 걱정했다고 했다.

어린이집에 찾아간 것을 두고는 “어린이집 측에서 새벽에 전화해 맘카페에 올린 게시글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며 “우리를 무시한다고 느껴져 화가 나 찾아간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 교사에게 물을 뿌리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교사가 갑자기 무릎을 꿇는 과정에서 나와 부딪쳐 물컵이 앞으로 떨어진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어린이집 원장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아이 이모가) 물을 뿌리고 소리를 질렀다. 무릎을 꿇으라고 요구는 안 했지만 우리가 무릎을 꿇었다”고 말했다.

또 어린이집에서 교사를 해고한 것이 사망 사유라는 이모 측 주장은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어린이집 측은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교사를 해고처리 하지도 않았고 해고할 생각도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숨진 교사의) 실명까지 유출된 상황에서 진위 여부가 가려질 때까지 쉬도록 한 것이다”라며 “거센 항의를 진화하기 위해 해고한 척했다”고 해명했다.

해당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교사는 “아이엄마는 (학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수긍했지만, 이모가 맘카페에 다시 글을 올려 사태를 악화시켰다”며 “어린이집에 찾아와 A씨에게 모욕감을 줬다”고 호소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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