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나경원, '침대 축구'가 아니라 선수를 라커룸으로 불러들여"

이지선 기자 2018. 12. 2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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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47)은 26일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법안 논의와 관련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침대 축구 수준으로 시간을 끄는 게 아니라 선수들을 아예 라커룸으로 불러들여 버렸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국회 교육의 법안심사 소위 마지막에 (한국당 의원들이) 느닷없이 나가버리더라. 원내 지도부가 ‘교육부가 시행령을 발표한 것은 안 된다. 그러니까 철수해라’라고 지침을 내렸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그래서 그 뒤로는 법안심사소위를 해 봐야 소용이 없겠구나라는 게 저희들 생각”이라며 “패스트트랙으로 반드시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결심을 하게 된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경원 원내대표는 여성이다. 엄마의 역할도 하고 계시는 분이다. 적어도 ‘박용진 3법’을 통한 유치원 정상화, 공공성 강화, 회계 투명성 부분에 대해선 공감하시리라고 생각을 했는데 아주 실망스럽다”며 “그 이전에 아빠이고 누가 봐도 둔탁한 김성태 (전) 원내대표의 경우라 하더라도 공방은 하고 이를 해결하려고 노력은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한국당은 제가 볼 때는 ‘박용진 3법’은커녕 자기들이 낸 법안도 통과되기를 바라는 게 아닌 것 같다”며 “아예 드러눕고 영구히 발목 잡고 있거나 아니면 폐기시켜버리고 현상 유지를 목표로 하는 것 아니냐고 보일 정도”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교육위 전체회의에서도 “(유치원법 논의가) 3개월 간 발목만 잡힌 채 있는 거 보고 국민들의 분통이 터지고 있다. 3개월이면 100일이고, 100일이면 곰도 사람되는 시간”이라며 “아이 키우는 학부모 국민들에게 하루는 천년같은 하루하루다. 법안을 처리 못해도 (패스트트랙으로) 시작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처리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여당은 유치원법에 대해 패스트트랙을 걸겠다고 하는데 여당과 청와대의 오만이 끝을 모른다”며 “패스트트랙은 사실상 슬로우트랙이 명백하며, 내일 본회의까지 시간이 남았고 6인 협의체의 논의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패스트트랙에 태우겠다는 것은 내일 본회의를 거부하겠다는 생각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이지선 기자 j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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