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작업 알면서 '위협적 비행'..자위대 아닌 '해군' 지칭까지

정새배 입력 2018. 12. 29. 21:08 수정 2018. 12. 2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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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이 공개한 이 영상을 보면 일본 초계기는 우리 함정들이 북한 어선을 구조하던 것을 인식하고서도 함정 주변을 계속해서 저공비행했습니다.

이런 위협적인 비행도 이례적인데, 일본 초계기는 스스로 해상자위대가 아니라 '일본 해군'으로 지칭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의도였을까요? 이어서 정새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는 북한 어선을 구조하고 있는 우리 해경 함정을 육안으로 분명하게 식별했습니다.

["좌현에 고무보트 2척. 그 사이에 어선으로 추정되는 1척 확인했다."]

그러다 돌연 우리 해군의 '광개토대왕함'을 향해 기수를 돌려 스치듯 지나갑니다.

미확인 함정이나 적대적 대상에게 접근할 때나 이뤄지는 위협적인 경계 비행으로 인식되기에 충분하다는 게 군과 국제분쟁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구조작업 중이라는 게 확연히 드러났는데도 촬영은 집요하게 계속됐습니다.

["광개토대왕함의 침로 240도에서 이대로 돌아가 다음은 우현을 촬영하겠다."]

확인 결과 일본 초계기는 '광개토대왕함' 상공을 '8자 모양'으로 회전하며 거리 500m, 고도 150m까지 근접비행 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과거 미국과 영국은 러시아 군용기가 자국 군함 1km 근처로 지나갔을 때도 강하게 항의했을 만큼 이는 매우 위협적이고 이례적인 행동" 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더 이상한 것은 우리 측 레이더에 조준 당하고 있다면서도 기수를 돌리거나 거리를 벌리지 않고 그대로 진행 방향으로 나아갔다는 겁니다.

위협을 느꼈다는 일본 측의 설명과는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입니다.

또 일본 초계기는 스스로를 '해상자위대'가 아닌 '일본 해군'으로 지칭했는데 군은 이 역시 매우 이례적인 일로 분명한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명찬/동북아평화재단 연구위원 : "결국은 자위대를 군대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강력한 표출이고, 정권 차원에서의 의지이기도 하고 아베 총리의 강력한 의지이기도 하고..."]

아베 총리가 지지율이 떨어질 때마다, 혐한 감정 조성과 한국 때리기에 나선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인 상황에서 벌어진 이번 사태의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정새배 기자 (newboa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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