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정현호 사장 곧 소환

김원진 기자 2019. 5. 21.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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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작년 5월 김태한 삼바 대표 등 모여 증거인멸 회의 진술 확보

검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수사가 삼성그룹 ‘윗선’을 향해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팀장(사장·사진) 소환도 임박했다. 검찰은 21일에도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이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최근 사업지원 TF 백모 상무와 삼성전자 보안선진화 TF 서모 상무가 삼성바이오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부스를 차려두고 임직원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건네받아 문제가 되는 파일을 삭제한 사실을 확인했다. 삭제할 때 검색어는 ‘JY’(이재용 부회장의 약자), ‘합병’ 등이다.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분식회계 의혹 관련 증거인멸에 개입한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백모 상무와 서모 상무는 구속됐다. 사업지원 TF는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의 후신이다.

‘빨간불’ 삼바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천 송도 공장. 검찰은 삼성바이오가 분식회계를 숨기기 위해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정황을 수사하고 있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검찰은 지난 16일 경기 수원시 본사와 서울 서초사옥에 있는 사업지원 TF 사무실과 인천 송도의 삼성바이오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며 ‘윗선’을 겨냥했다. 정 사장의 사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정 사장은 이 부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정 사장은 2017년 2월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회사를 떠났다가 같은 해 인사에서 유일하게 복귀했다.

검찰은 정 사장의 지시에 따라 사업지원 TF가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에 관여했을 것으로 의심한다. 검찰은 정 사장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이 부회장에게 보고했는지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정 사장을 다음주쯤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날 김태한 대표를 비롯한 삼성 수뇌부들이 지난해 5월5일 어린이날에 함께 모여 분식회계 관련 증거를 없애기로 결정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다. 금융감독원이 분식회계 관련 조치사전통지서를 삼성바이오에 보낸 나흘 뒤다. 19일부터 사흘 연속 검찰에 출석한 김 대표는 그룹 차원의 증거인멸 의혹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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