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광화문광장..축구 응원전 결국 무산
시민 "정치공간 전락 아쉬워"
구청·역 앞.. 곳곳서 응원 준비
'이강인 셔츠' 등 판매 불티나기도
[서울경제] 한국 남자 축구대표로서는 사상 최초로 세계 제패에 나서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향한 응원 열기가 이번주 말 전국을 뜨겁게 달군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가 대한애국당과의 정치적 충돌을 우려해 ‘축구 응원의 성지’라 불리는 광화문 응원전을 취소해 아쉬움을 주고 있다. 그럼에도 전국 지방자치단체 주도의 거리응원을 비롯해 영화관이나 스포츠펍 응원전은 활발히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진출 이후 ‘역대급’ 경기가 예상되면서 한국 축구대표팀 관련 상품들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대단위 거리응원이 난항을 겪고 있지만 서울의 경우 자치구 중심으로 곳곳에서 거리응원전이 펼쳐진다. 서초구는 15일 오후10시부터 강남역 9·10번 출구 인근 ‘바람의언덕’에 거리응원 자리를 마련한다. 강동구는 구청 앞 ‘열린뜰 잔디광장’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해 구민들을 맞을 예정이다. 구로구 역시 신도림 오페라하우스에서 푸드트럭, 밴드 공연, 치어리더 응원단을 대동해 대규모 응원전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 지역 외에서도 다양한 단체응원이 진행된다. 광주에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하늘마당에 대형 전광판이 설치돼 시 차원의 대규모 거리응원이 펼쳐질 예정이다. 바다 건너 제주도에서는 경기 시작 4시간 전인 15일 오후9시께부터 일찍이 응원 열기를 끌어올릴 모양새다. 제주도청은 제주종합경기장과 서귀포월드컵경기장 두 곳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시민 응원단을 맞을 방침이다. 이외에도 세종·인천·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대규모 거리응원이 예고돼 있다.
실외뿐 아니라 스포츠펍·영화관 등 실내공간에서도 대규모 거리응원 못지않은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펍들이 즐비한 서울 연남동 일대는 중요 축구경기가 열릴 때마다 축구 팬들이 찾는 ‘축구 성지’다. 이달 초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보기 위해 구름 인파가 몰리기도 했던 이 일대 스포츠펍들은 결승 당일 손님을 맞을 채비에 벌써부터 분주한 모습이다. 결승날 대형스크린을 내걸 예정인 마포구의 한 스포츠펍 사장 조승훈씨는 “사실 이 정도 선전을 예상하지 못해 결승날 다른 일정을 예정해뒀다”면서도 “이왕 이렇게 된 거 반드시 우승을 목격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붉은 티셔츠를 입고 멀티플렉스 영화관으로 향하는 시민들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시네마·메가박스는 결승을 맞아 전국 상영관에서 경기를 생중계할 방침이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생각보다 반응이 뜨겁다”며 “상영관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역대급’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 관련 상품들도 불티나게 팔린다. 서울 마포구에서 각종 축구 유니폼을 판매하는 업체 관계자는 “U-20 경기 이후로 이강인 선수 셔츠는 인기가 높아져 얼마 전에 들여온 20장도 하루 만에 다 나갔다”며 “오늘도 매장에는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는 등 20세 이하 대표들을 향한 높은 관심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허진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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