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Eat]시진핑에 '후쿠시마 인근 쌀' 대접한 아베

강기준 기자 2019. 6. 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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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인싸'되는 '먹는(Eat)' 이야기]
G20 정상회의 호스트 아베 일본 총리
후쿠시마산 수입재개 요청 로비 활발
/AFPBBNews=뉴스1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일본 오사카에서 오늘(28일) 개막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한국을 제외한 19개국 정상 및 관료들과 만나 릴레이 회담을 시작했습니다. 일본이 설정한 경제와 무역, 환경, 여성, 에너지 등 주요 의제 8개에 대한 각국의 지지를 얻겠다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이지만, 아베 총리의 숨은 의도가 하나 있습니다.

원전사고 이후 전세계 23개국서 수입금지 중인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의 수입재개, 그리고 지난 4월 세계무역기구(WTO) 패소 이후 추진하는 WTO 개혁에 대한 지지를 얻는 것입니다.

지난 27일 저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아베 총리는 만찬 메뉴에서부터 후쿠시마산 농수산물 수입재개를 위한 강한 의지를 내보였습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날 양국 정상만찬 메뉴는 니가타현산 쌀에 사가현의 고급 소고기 브랜드인 오미규, 그리고 고베산 와규 등을 대접했습니다. 신문은 "일본이 식품 수입 규제 철폐의 염원을 담은 메뉴를 대접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니가타현은 후쿠시마에 이웃한 지역입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이 지역 쌀에 대한 수입 규제를 철폐했습니다. 이제 후쿠시마현의 농수산물로 규제 철폐를 확대해 달라는 게 아베 총리의 속내입니다. 또 2001년 일본에서 광우병 발생 이후 중국은 일본산 소고기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데 이날 오미규와 고베산 와규에는 이를 철회해 달라는 의도가 담겨있었습니다. 지지통신은 시 주석이 과학적 근거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일본산 소고기 수입 재개 등을 조기에 추진하겠다는 의향을 나타냈다고 전했습니다.

그동안 아베 총리가 식품 수입금지 철폐를 꺼낼 때마다 표정이 굳던 시 주석은 예년과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무역전쟁 등으로 일본에 손을 내미는 중국과, 한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과 외교적 난제에 빠진 일본은 그 어느 때보다 서로 우정을 강화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이날 시 주석이 이날은 웃는 모습을 자주 보이는 등 양국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아베 총리는 "내년 벚꽃이 필 때쯤 국빈으로 모시고 싶다"고 했고, 시 주석은 "좋은 아이디어다. 구체적 시기를 협의하자"고 답했습니다.

이날 열린 2시간 회담의 핵심 키워드는 '영원한 이웃나라'. 지난해 10월 아베 총리가 베이징을 방문해 '관계 정상화'를 선언한 지 8개월 만에 양국 사이가 격상됐음을 의미합니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양국이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 체계 및 비차별적인 경제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하는 데 합의한 이후,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의 수입 재개 이야기를 꺼냈다고 합니다.

아베 총리는 이번 G20 정상회의에 앞서 이미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재개에 대한 보다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같은날 오전 아베 총리는 도날트 투스크 EU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장 클로드 융커 EU집행위원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의 수입 재개를 요청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지진 재해 지역의 부흥은 일본 국민의 염원이며,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면서 "수입금지 규제의 조기 철폐를 기대한다"고 이 자리에서 말했습니다. 융커 위원장은 "일본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일부 식품의 수입규제 완화를 회원국에 제안할 것"이라면서 "수개월 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EU는 올 가을 이후 정식 결정할 예정입니다. 고노 다로 외무장관은 EU가 회원국에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규제를 철폐하는 개정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으쓱거렸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번 G20 회의에서 각국으로부터 WTO 개혁 지지도 얻겠다는 심산입니다. 지난 4월 한국의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에 대해 WTO가 한국의 손을 들어주자 일본은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해왔습니다.

문제는 아베 총리가 이번 G20에서 얻은 긍정적 반응들이 수개월 후 가시적 성과로 이어질 경우입니다. 일본은 한국에 더욱 노골적으로 후쿠시마산 농수산물 수입 재개를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정상회의서 우리 정부의 대처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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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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