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밤 11시 10분에 나타난 김재원 예결위원장, 술냄새 진동했다

김민우 기자 2019. 8. 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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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예산결산위원장이 사라졌다.

미세먼지·재해재난·경기대응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막바지 심사를 벌이고 있던 때였다.

시급한 현안에도 불구하고 이날까지 100일동안 국회에 계류되며 역대 두번째 오래 계류한 추경이라는 오명을 쓰고있는 상황이었다.

1일 여야가 추경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대부분의 여야 의원들과 보좌진들은 본회의가 열릴 경우 정족수에 미달할 것을 우려해 밤늦은 시간까지 국회 인근에서 '비상대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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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김재원 음주 심사 논란.."몇시간동안 사라져 신고하자는 말도 나와"



국회 예산결산위원장이 사라졌다. 미세먼지·재해재난·경기대응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막바지 심사를 벌이고 있던 때였다. 7조2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두고 여당은 원안 고수를 주장하고 있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적자국채 발행규모인 3조6000억원 삭감을 요구하며 몇시간째 대치중인 상황이었다. 모 예결위 간사는 "예결위원장이 심사도중 몇 시간동안 사라져서 경찰에 신고해서 찾자는 얘기까지 나왔다"고 털어놨다.

김재원 예결위원장(한국당)은 1일 밤 11시10분쯤에서야 기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술을 마신 상태였다. 김 위원장은 "총액 합의 중 거의 마지막 단계"라며 "국채발행 등 모든게 연계돼 있어서 목표액을 가지고 할 수가 없다. 더불어민주당의 선택만 남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브리핑을 하는 김 위원장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고 입에서는 술냄새가 풍겼다. 간혹 몸을 가누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 기자가 '약주를 한 잔 하신 것 같은데, 논의 와중에 한 것이라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자 김 위원장은 "아니 그냥 서로 편하게 이야기한 자리였다"고 답했다.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담당하는 김재원 예결위원장이 1일 밤 11시가 넘은 시간 술을 마시고 국회 예결위 회의장 앞에 나타났다/사진=김민우 기자

10여분 뒤인 밤 11시20분쯤 예결위원장실이 있는 국회 본청 6층 복도에서 김 위원장을 다시 만났다. 기자가 사진을 찍으려 다가가자 김 위원장은 "찍으려면 제대로 찍으라"며 포즈를 취했다. "기자도 먹고 살아야지"라는 말도 덧붙였다.

예결위원장실로 향하던 김 위원장은 돌연 기자에게 다시 돌아와 "사진을 찍으라고 했는데 동영상은 왜 찍냐"며 항의했다. 그러면서 기자의 호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휴대폰을 달라고 했다.

술 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에게 '술을 마셨냐'고 묻자 김 위원장은 대답하지 않고 황급히 돌아섰다. 위원장실 직원들이 기자를 막아섰다. '예결위 심사중에 위원장이 술을 마셔도 되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내가 뭘 술을 마셨냐"며 부인했다.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담당하는 김재원 예결위원장이 1일 밤 11시가 넘은 시각, 술을 마시고 국회 예결위 회의장 앞에 나타났다/사진=김민우 기자


김 위원장은 자정을 넘긴 시각, 민주당 이인영·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감액'규모와 추경 총액에 합의하자 나 원내대표에게 '나는 합의한 적이 없는데 왜 마음대로 합의를 하느냐'며 고함을 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추경안은 동해안 산불과 포항 지진 피해 지원 예산, 일본 수출 규제 대응 예산이 포함돼 있었다. 시급한 현안에도 불구하고 이날까지 100일동안 국회에 계류되며 역대 두번째 오래 계류한 추경이라는 오명을 쓰고있는 상황이었다.

1일 여야가 추경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대부분의 여야 의원들과 보좌진들은 본회의가 열릴 경우 정족수에 미달할 것을 우려해 밤늦은 시간까지 국회 인근에서 '비상대기'하고 있었다. 이인영·나경원·오신환 원내대표는 늦은 시간까지 본회의를 기다리고 있는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거듭 미안함을 표현하며 양해를 구했다.

그러나 예산안 심의를 총괄하는 김 위원장은 이런 상황에서 심사도중 홀연히 사라져 술을 마신 채 나타났다.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경을 99일간 지연시키다 막판에 무리한 감액을 요구하며 몽니를 부리다 혼자 음주를 했다"며 "정말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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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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