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된 프랑스 퀴리 연구소, 아직도 방사능..후쿠시마는

정한결 기자 2019. 9. 1. 08: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쿄올림픽을 1년 앞둔 가운데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발생한 방사능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90여년이 지난 핵물리학자 마리 퀴리의 연구소를 위험하다며 엄격하게 관리하는 반면, 일본 정부는 사고가 발생한지 9년도 안 지난 후쿠시마가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도쿄전력의 한 직원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지역 인근에서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고 있다. /사진=AFP.

도쿄올림픽을 1년 앞둔 가운데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발생한 방사능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90여년이 지난 핵물리학자 마리 퀴리의 연구소를 위험하다며 엄격하게 관리하는 반면, 일본 정부는 사고가 발생한지 9년도 안 지난 후쿠시마가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퀴리의 연구소에서 나온 핵폐기물을 아직도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이 연구소는 1933년 파리대학이 퀴리의 연구를 돕기 위해 파리 남부 아르쾨이에 설립한 곳으로, 그가 발견한 라듐을 추출하기 위한 공간으로 사용됐다.

1978년 문을 닫았지만 오늘날까지 엄중한 감시에 놓여있다. 프랑스 정부는 연구소 주변에 철조망과 콘크리트 벽, 그리고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보호복이 없는 이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 연구소 내부의 방사능 수치를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있으며, 주기적으로 인근 강가의 방사능 수치도 확인한다.

일본의 후쿠시마 사태처럼 심각한 사고를 겪지 않았음에도 향후 수천 년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방사능이 남아있다는 이유이다. 프랑스는 지난 1992년 연구소 내 방사능 물질의 대부분을 제거했지만, 전문가들은 아직도 연구소를 위험지역으로 분류한다. 퀴리가 실험한 라듐의 반감기(양이 반으로 줄어드는 기간)는 1600년, 연구소에서 발견된 우라늄의 반감기는 45억년이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수십 년간 연구소 내에서 방사능에 오염된 물질이 어떤 것인지 규명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그동안 종이, 용광로, 흙, 식물 등 곳곳에서 방사능을 찾아냈다. 프랑스 정부는 지금까지 방사능 피해를 줄이기 위해 1000만유로(약 135억원)를 썼으며, 연구소 건물을 해체하고 방사능 오염을 정화하는데 더 많은 비용이 들 전망이다.

이는 일본이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최근 후쿠시마 사고를 수습하면서 보여준 행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미 시사주간지 더 네이션은 지난달 후쿠시마를 직접 방문해 취재한 과정을 전하며 일본 정부가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방사능 청소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쿠시마의 대다수 지역은 아직도 대피구역으로 분류됐지만 일본 정부는 이곳에서 성화 봉송을 시작, 야구 및 소프트볼 일부 경기도 개최할 계획이다.

일본은 또 후쿠시마가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방사능 피폭 한도도 1mSv(밀리시버트: 방사능 측정 단위)에서 20mSv로 올리기도 했다. 방사능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기준을 바꿔 '피폭 한도치보다 낮다'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일본은 현재 후쿠시마 원전 핵폐기물을 사실상 전혀 처분하지 못했다. 사고로 녹아내린 핵연료의 97%가 아직 원전 내부에 보관돼 있는데 여기로 지하수가 스며들면서 방사능 오염수가 매일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고 있다. 최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일본이 이를 태평양에 그대로 방류할 계획이라고 지적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호주의 핵 전문가인 헬렌 켈디콧 박사는 "일본 정부가 방사능 수치가 낮아졌다며 안심시키려 하지만 이는 모두 거짓말"라며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은 절대 막을 수 없고 끝나지 않을 재앙"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올림픽 3연승' 이상화, 매달 받는 연금은 얼마?"이상화♥강남 궁합 본 역술인, '엿 같은 궁합'이라고…"부자가 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할 돈의 5가지 속성'걸크러시' 화사, 지퍼 내린 '파격' 공항패션"뼈만 남고 싶다"…'개말라인간'을 꿈꾸는 10대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