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 유플러스, 미군만 '화웨이' 제외 특혜..우리 군은 그대로

김주영 2019. 9. 29.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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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3대 통신 대기업 가운데 하나인 LG 유플러스가 정보 유출 우려를 받는 중국 화웨이 장비 논란과 관련해 국내에 있는 미군 기지만 예외적으로 다른 장비를 사용해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작 우리 군부대 주변은 그대로 화웨이 장비를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미군만 특혜를 인정하고 우리 군의 정보 유출 우려는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김주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에 위치한 LG 유플러스의 휴대전화 기지국입니다.

기기 제조사를 보니 중국 최대 통신 장비업체인 화웨이 사의 제품입니다.

LG 유플러스는 이곳뿐만 아니라 서울과 인천, 경기 북부, 강원도 지역에서도 화웨이의 기지국 장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화웨이 사 제품의 경우 정보 유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는 겁니다.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해 고객들의 개인 정보가 중국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줄곧 제기돼 왔습니다.

[김승주 /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기지국 장비에도) 난이도가 높으냐 낮으냐의 문제인 거지 백도어를 숨길 수 있고, 검수 단계에서는 백도어가 없다고 하더라도 업데이트 과정에서 백도어가 심어질 수가 있거든요.]

이렇다 보니 미국에서는 자국뿐 아니라 동맹국들에게도 화웨이 제품의 사용 거부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화웨이는 매우 위험합니다. 보안과 군사적 관점에서 화웨이가 한 일을 보면 아주 위험합니다.]

그런데 YTN 취재 결과 LG 유플러스는 기지국 가운데 유독 미군 기지가 위치한 일부 지역만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대해 LG 측 관계자는 미군 상대 영업을 할 때 경쟁사와 비교해 약점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어 교체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미군의 보안 우려를 감안해 다른 제품을 사용했다는 건데, 그렇다면 우리 군부대 주변은 어떨까?

서울과 인천, 경기 북부에만 육·해·공군을 모두 합쳐 대대급 이상 부대가 500개 가까이 되지만, 미군 지역과 달리 모두 화웨이 기기가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맹우 / 자유한국당 의원 : 우리는 병사들까지도 휴대전화를 쓰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화웨이 산 기지국을 그대로 둔 채 과연 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LG 측은 기지국 장비 도입 전 검수와 사후 점검을 통해 정보 유출 가능성에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며, 화웨이 기지국 관련 정보 유출 사고는 전 세계에서 한 건도 터지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보안 전문가들은 현재 기술로는 정보가 빠져나간다 해도 피해 사실을 확인조차 못 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김승주 /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5G 네트워크는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본 인프라가 된다고 얘기하는 겁니다. 기본 인프라에 들어가기 때문에 만에 하나의 걱정을 하고 있는 거거든요.]

국방부는 실제 보안 위협이 확인된다면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없는 상황이어서 우리 군의 정보 유출 우려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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