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민식 아빠 "민식이법을 협상카드로? 우리 아이 두 번 죽였다"

MBC라디오 2019. 11. 2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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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회의만 남겨뒀던 민식이법, 필리버스터로 막혀 굉장히 허무했다
- 민식이 같은 아이들 단 한 명이라도 줄어야.. 끝까지 관심 가져달라
- 생업 놓은 유가족, 독한 마음으로 법안 통과 힘쓰겠다

◎ 진행자 > 지금 가장 가슴을 졸이고 계신 분, 가장 가슴을 치고 계실 분이 이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명 민식이법 통과를 위해서 굉장히 노력해오신 분이죠. 민식이 아빠 김태양 씨 잠깐 연결해보겠습니다. 아버님 나와 계시죠!

◎ 김태양 > 네,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안녕하세요. 오늘 국회에 계셨습니까?

◎ 김태양 > 네, 오전 9시부터 계속 국회에 있다가 이제 내려가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오늘 본회의 무산돼서 실망하시고 댁으로 가시는 길이군요.

◎ 김태양 > 네.

◎ 진행자 > 국회 하루 종일 계시면서 오늘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 김태양 > 처음에 이제 가서 대기하고 있을 때는 본회의 열리기 전에 법사위가 열린다 안 열린다해서 법사위가 열려서 통과가 돼야지 본회의 갈 수가 있잖아요. 그래서 법사위를 바라고 있었고 법사위가 열린다 해서 기대를 하고 있고 그 다음에 법사위 통과돼서 굉장히 기뻤거든요. 그런데 그 순간 바로 필리버스터로 그냥 막아버리니까 굉장히 허무하고 좀 화가 났다고 그래야 되나,

◎ 진행자 > 그렇죠. 당연히

◎ 김태양 > 복잡하더라고요. 감정이.

◎ 진행자 > 법사위 통과돼서, 곧 통과되겠거니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 순간에 바로 필리버스터를 신청을 한 상황이었군요. 시간적으로 따지면.

◎ 김태양 > 거의 이제 통과 됐다고 듣고 나서 한 5분 정도 후에 바로 필리버스터가 나왔어요.

◎ 진행자 > 오늘 이게 본회의 통과가 될 거라는 어떤 기대감이 더 크셨나요. 아니면 오늘도 안 될 거야, 속으로 그런 생각을 좀 하셨나요? 어떻습니까?

◎ 김태양 > 아무래도 이제 상임위를 통과했고 법사위랑 본회의만 남겨뒀던 상황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통과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더 컸죠.

◎ 진행자 > 기대가 더 크셨군요.

◎ 김태양 > 네.

◎ 진행자 > 저희가 지금 방송하면서 민식군 어머니께서 기자회견 하신 일부 내용을 같이 들었었는데요. 굉장히 힘들어하시는 것 같습니다. 지금 상태는 어떠십니까?

◎ 김태양 > 많이 좀 안 좋습니다. 지금 둘 다 마음이 많이 안 좋고요. 저희가 이제 야당 여당을 떠나서 필리버스터를 하든 지금 본회의가 무산되든 여러 가지 정치적 상황이기 때문에 그것까지도 저희는 다 이해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이제 아이의 이름으로 낸 법안을 가지고 협상의 카드를 들었다는 건 그건 정말 납득할 수가 없거든요. 정말 먼저 간 아이를 두 번 죽이는 일이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 때문에 저희가 화가 나는 거지 본회의를 안 열어주셨다고 지름 화를 내는 게 아니거든요.

◎ 진행자 > 사실 민식이법 여러 가지 법들 해인이법 등등해서 여러 가지 법안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통과되길 부모님들, 부모님 아니어도 많은 상식적인 분들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다시 한 번 왜 이 법이 통과돼야 되는지를 부모님 입장에서 말씀해주시죠.

◎ 김태양 > 많은 분들이 기사를 통해서 방송을 통해서 아실 테지만 민식이법은 어린이보호구역 내에 신호등하고 과속카메라를 의무화 설치하자는 내용이고요. 어린이보호구역 내에 사망사고가 났을 시에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가중처벌하자는 내용입니다. 분명히 지금도 그렇고 과거에도 그렇고 스쿨존에서 많은 아이들이 죽거나 다치고 그랬을 거예요. 그랬을 때 한 분이라도 저희처럼 목소리를 내셔서 이 법안이 발의됐고 법안이 통과됐다면 우리 민식이 같은 애들이 단 한 명이라도 줄어들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으로 저희가 진행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더 이상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아이들이 허망하게 꿈도 펼쳐보지 못한 채 죽거나 다치는 일 없도록 하기 위해서 저희가 힘써서 하고 있으니까요. 끝까지 관심 가져주시고 저희 하는 일에 끝까지 힘 보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진행자 > 지금 정기국회가 아직은 시간이 조금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정기국회가 끝나더라도 여야 간에 정말 극적인 타협이 있다면 임시회라도 혹시라도 기대해볼 수 있는데 사실 아버님도 그렇고 생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잖아요. 국회까지 가서 이걸 국회의원들 붙들고 얘기하는 자체가 굉장히 물리적으로 힘들 일인데 계속 어떻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를 찾아가실 겁니까? 어떻습니까?

◎ 김태양 > 현재 저희 유가족들은 전부다 생업을 다 놓은 상태고요. 아이들 법안 통과만을 보고서 살고 있어요. 그래서 이제 생업도 아이들 법안이 통과 되고 나면 그 이후에 생업을 하자는 마음으로 그런 독한 마음으로 하고 있는데 많이 가슴이 아프네요.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조금 더 힘내주시고요. 5***번님도 문자를 주셨어요. ‘민식이 아빠 목소리에서 모든 것이 함축돼 있어요. 힘내시란 말밖에 못 드립니다’ 이런 문자 주셨습니다. 우리 패널 분들도 조금 응원을 해주시죠.

◎ 황현희 > 마음고생이 많으실 것 같은데 이게 어떻게 보면 다른 아이들의 피해가 없게 하려고 이렇게 노력을 해주시는데도 우리 아이의 이름을 걸고 이렇게 법을 했는데 이걸 약간 볼모로 삼아서 이런 상황 자체가 너무 안타까운 데 힘내시기 바랍니다. 민식이 아버지.

◎ 김태양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오늘 말씀 감사하고요. 지금까지 민식이 아버님 김태양 씨였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김태양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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