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드디어 한류 제한 풀리나.."BTS 공연 고대" 현지 보도
유상철 2019. 12. 25. 14:25
대외 메시지 전하는 중국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중국 팬이 K-pop 스타 공연 고대한다" 보도해
내년엔 한국 배우 출연의 드라마 상영 전망도
신문은 중국의 팬들이 더 많은 K-pop 아이돌이 중국에 와 공연하고 또 여러 행사에 참여할 것을 고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중 관계를 냉각시켰던 고고도미사일방어(사드, THAAD) 배치 갈등 이후 3년 만에 양국 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나타난 바람이란 것이다.
중국의 K-pop 팬들이 한·중 관계 회복에서 희망을 보고 있으며 지난 3일엔 한국의 유명 가수이자 슈퍼주니어 멤버인 김희철과 배우 임윤아가 상하이(上海) 패션쇼에 참석한 바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한국 언론의 보도라며 K-pop 아이돌들은 현재 중국 내에선 1만 명 이상의 관객이 모이는 곳에서 공연이 불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그러나 2020년엔 중국 안방에서 일부 한국 배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팬이 K-pop 스타 공연 고대한다" 보도해
내년엔 한국 배우 출연의 드라마 상영 전망도
중국 내 ‘한한령(限韓令, 한류규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25일 3면에 “중·한 관계 회복이 시장에 K-pop 스타에 대한 희망을 가져오고 있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글로벌타임스 홈페이지엔 방탄소년단(BTS) 사진도 실었다.
비록 중국 팬의 입을 빌리는 형식을 취하긴 했지만, 중국 언론이 ‘K-pop 스타를 고대한다’와 같은 표현을 쓴 건 최근 볼 수 없었던 현상으로 사드 갈등 3년 만에 한류의 중국 진출이 허용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신문은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3일 베이징에서 만나 한·중 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심화를 강조했으며 전문가들은 이를 양국이 사드 분쟁에서 계속해 벗어나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K-pop 밴드 갓세븐(GOT7)이 지난 일요일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중국의 팬들과 만남을 가졌다. 신문은 또 “갓세븐의 팬미팅을 보며 나는 BTS의 중국 공연이 하루빨리 이뤄지길 바란다”는 베이징에서 왔다는 챠오의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챠오는 BTS가 자주 중국 공연을 오곤 했는데 사드 분쟁이 발생한 이후 끊어졌으며 중국 내 마지막 공연은 2016년 7월 5일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에서 있었다며 BTS의 중국 내 활동을 꿰뚫고 있었다.
중국 연예 소식을 다루는 미디어 등에 따르면 사드 분쟁 이후 영향을 받고 있던 한국 배우 이종석이나 크리스탈 등이 출연하는 드라마가 내년엔 중국 내에서 상영될 수 있을 것이란 이야기다.
대외적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데 주력하는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의 보도를 볼 때 내년 봄으로 예상되는 시진핑 주석의 한국 방문을 앞두고 중국 당국이 점진적으로 한류 규제를 완화하는 조치에 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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