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메르스' 학습한 개미 2.6조 사들였다..이번엔 승자 될까

권혜정 기자 2020. 3. 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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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개미들이 승자가 될 것인가.'

또 다른 금융업계 관계자도 "현재 시장상황이 복원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개인 매수가 늘고 있는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주식시장의 복원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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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지난주 3.5조 순매도와 대조..삼성전자 개인 매수-외인 매도 공방
"코로나19 진정후 증시 급반등 기대감 반영..사스 메르스 사례 학습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글로벌 확산 우려에 코스피가 3% 넘게 폭락하며 28일 1990선이 무너졌다.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이번엔 개미들이 승자가 될 것인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에도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한 지난 한주(21~24일) 5거래일 동안만 2조582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이 지난주에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1조2333억원)였다. 그다음으로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레버리지(6524억원), SK하이닉스(3593억원) 등이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주식시장이 급반등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모습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 기간에 매물을 쏟아낸 것과 대조된다. 외국인은 지난 한주간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등 3조4635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코로나19의 국내외 급속 확산으로 한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감이 반영된 결과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순매도 규모가 1조6128억원으로 전체 순매도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이어 SK하이닉스(5100억원), 삼성전자우(1523억원), 현대차(1257억원), SK이노베이션(1021억원), 한국전력(783억원), 삼성SDI(706억원), LG생활건강(678억원) 등 시가총액 20위내 대형주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 8.1% 급락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지난해 9월 이후 반년만에 처음으로 코스피 2000선이 무너졌다.

증권가에선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인과 개인의 매매 패턴이 과거 위기 발생 때 반복됐던 '개인 투매-외국인 저가 매수'와는 상반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런 변화는 사스와 메르스 사태가 봉합되자 주식시장이 단기간에 반등했던 과거 사례를 개인들이 학습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반도체 업황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개인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이는 신용융자도 최근 들어 증가세를 보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0조2961억원으로 지난 10일 이후부터 꾸준히 10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 제공) © 뉴스1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승추세를 이끌던 외국인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지난주에만 3조 이상을 팔아치웠다"며 "그러나 개인은 순매수에 나서면서 올해 들어 8조8000억원을 샀고, 그중 7조원이 코로나19 확산 이후에 들어온 것"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개인의 저점 매수가 주식시장에서 버팀목이 되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고 최근 조정 국면을 매수기회로 삼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줄어들면서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금융업계 관계자도 "현재 시장상황이 복원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개인 매수가 늘고 있는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주식시장의 복원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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