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소독제도 아니고 '휴지' 사재기 하는 나라들

김주동 기자 2020. 3. 6.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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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호주, 일본, 독일, 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 '화장지 대란'이 일고 있다.

미국 미시건대학교 공공정책·경제학 교수인 저스틴 울퍼는 4일 트위터에 휴지 대란이 뱅크런(bank run, 은행에 예금을 찾으러 몰려드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호주 그리피스대학의 데브라 그레이스 교수는 이 기사에서 "(화장지는) 부피가 크기 때문에 (매대에서 비었을 때) 눈에도 잘 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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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각 현지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울워스(대형마트)에서 대낮에 손님끼리 다툼이 일었다. 화장지를 서로 사려고 하다 생긴 일. 한 명이 흉기까지 꺼내자 경찰이 출동했다.

#지난달 17일 홍콩에서는 한 마트 직원이 화장지를 옮기던 중 복면을 한 남자 3명이 흉기로 그를 위협하고 휴지 600개 등을 훔쳐가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트위터
요즘 호주, 일본, 독일, 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 '화장지 대란'이 일고 있다. 트위터에는 '#toiletpapercrisis'(화장지위기) 같은 해시태그가 많이 쓰인다. 대란의 배경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이 있다. 그런데 마스크, 소독제도 아닌 휴지가 그 대상이 된 점은 특이하다.
"엉덩이를 닦을 수 없다면…"
호주의 한 마트 /사진=트위터
미국 미시건대학교 공공정책·경제학 교수인 저스틴 울퍼는 4일 트위터에 휴지 대란이 뱅크런(bank run, 은행에 예금을 찾으러 몰려드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사람들이 휴지를 사재기하고 나면 자신이 휴지가 없는 상태가 될까봐 두려워서 구매에 동참한다는 것이다.

이날 영국 BBC도 여러 명의 소비자심리 전문가들을 인용해, 화장지 사재기가 SNS, 뉴스에 영향받은 군중심리 때문에 나온 "비합리적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호주 그리피스대학의 데브라 그레이스 교수는 이 기사에서 "(화장지는) 부피가 크기 때문에 (매대에서 비었을 때) 눈에도 잘 띈다"고 말했다. 다른 제품보다 소비자 불안심리를 자극하기 쉽다는 것이다.

시드니대학교 로핸 밀러 소비자전문 박사는 "절정의 도시화"를 문제로 꼽았다. "부족한 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약해진 정신력 때문에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줄 가능성이 보이는 휴지에 집착한다는 것이다.

독일의 마트 매대. /사진=트위터
"부피가 커서 배송이 힘들다"
화장지가 모자라자 소매점들은 1인당 구매량을 제한하고 있다. 이틈에 온라인에서는 두루마리 휴지 1개를 5달러(5900원)에 판다는 글이 나오는 등 시세차익을 노리는 이들도 있다.

공급업체들은 생산에 문제가 없고 공급량을 늘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 미시건대학교 저스틴 울퍼 공공정책·경제학 교수의 트위터 글


호주에서는 총리까지 나서 공급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중국산 원료수입이 안 된다는 헛소문까지 겹치며 도난 사례까지 급증난 일본도 마찬가지다. 아베 신조 총리가 "공급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제조사들은 재고가 충분할 뿐 아니라 생산량도 늘리고 있다고 한다.

다만 화장지 부피가 커 상점으로 배송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는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매점까지의 물류를 맡는 한 배송업체는 평소 4배의 주문이 몰리고 있다.

한편 앞서 나온 울퍼 미시건대학교 교수는 비상시에 대비한 전략비축유처럼 정부가 화장지를 비축해 놓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대중들이 불안심리로 휴지를 쌓아놓을 필요가 없고 "안심하고 엉덩이를 닦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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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동 기자 news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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