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로나19' 감염자 판정까지 한달 걸려..한국과 비교 논란

이영호 2020. 3. 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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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한 폐렴 의심 환자가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가 8번째 진료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일본의 부실한 검사 체제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8일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의하면 일본 히로시마현 히로시마시 아사미나미구에 사는 30대 남성은 지난달 초순부터 기침 증상이 있었지만 한 달 정도가 지난 이달 5일에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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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이영호 기자]

일본에서 한 폐렴 의심 환자가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가 8번째 진료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일본의 부실한 검사 체제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환자는 기침 증상이 나타난 후 약 한 달 만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

8일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의하면 일본 히로시마현 히로시마시 아사미나미구에 사는 30대 남성은 지난달 초순부터 기침 증상이 있었지만 한 달 정도가 지난 이달 5일에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 남성은 검사 다음 날인 6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검사 때까지 4개의 의료기관을 돌며 8차례에 걸쳐 진료를 받았다.

자영업자인 이 남성은 지난달 15일 의료기관을 방문해 폐렴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고 다음 날과 같은 달 20일 같은 의료기관에서 또 진료를 받았다고 교도통신은 그의 행적을 전했다.

그는 지난달 22일에는 다른 의료기관(두 번째 기관)을 방문했고 28일에도 이곳에서 역시 폐렴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어 이달 2∼3일 39도에 달하는 고열 증상이 나타나자 그는 3일 또 다른 의료기관(3번째 기관)에 갔다.

이달 4일에는 앞서 진료받은 두 번째 의료기관을 다시 방문했고 5일에는 또 새로운 의료기관(네 번째 기관)에서 진료를 받았다.

당국은 이 남성이 4번째로 찾은 의료기관을 방문한 날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체를 채취했고 6일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기침 증상이 나타난 후 8번째 진료 만에 바이러스 검사를 받은 것이다.

히로시마시는 그가 보건소 등에 설치된 코로나19 감염 상담창구에 상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 남성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일본의 의료시스템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기침 증상이 있는 폐렴 의심자를 수차례 진료해 놓고도 정작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는 뒤늦게 실시해 방역 시스템의 허점을 노출한 셈이다.

'의사가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도 보건소 등이 거부하는 사례가 있다'고 일본의사회가 지적하는 등 현지 보건당국이 코로나19 검사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점은 그 전부터 문제로 지적됐다.

요미우리신문은 8일 사설에서 한국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을 경험한 후 검사 태세를 강화해 검사 건수가 하루 1만 건에 달했다고 소개하고서 "일본은 현재 하루 1천200건 정도의 검사밖에 할 수 없다. 민간 기관을 활용해 검사 능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방역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검사비를 공적 의료보험 적용대상으로 전환했다.

또 의사가 판단하면 보건소를 거치지 않고 바로 검사를 의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꿨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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