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끝나고 신천지 교인들 뒤늦게 '확진' 잇따라 ['코로나19' 확산 비상]

정대연·박채영 기자 2020. 3. 8.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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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잠복기 14일’ 넘을 가능성
ㆍ격리 중 추가 접촉 의문도

경기 안산시와 광주시에서 자가격리가 해제된 신천지 교인 중 뒤늦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잇따라 나왔다. 코로나19의 최장 잠복기가 14일보다 긴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지만, 이들이 자가격리 기간 도중 또 다른 감염자와 추가로 접촉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역학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안산시는 지난달 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ㄱ씨(25)가 참석 21일 만인 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ㄱ씨는 예배 참석 후 14일이 지난 이달 1일까지 자가격리됐고 이후 오는 11일까지는 능동 모니터링 대상자로 관리돼 왔다. 그러다 신천지 무증상 교인들에 대한 검사 진행 중 지난 7일 받은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광주시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다. ㄴ씨(22)는 지난달 17~18일 광주에서 열린 신천지 교리공부에 참석했다가 확진자와 밀접접촉했다. 지난달 22일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ㄴ씨는 아무런 증상이 없어 2주간 자가격리됐다가 지난 2일 격리조치가 해제됐다. 이후 광주시의 신천지 교인 전수조사 명단에 올라 지난 7일 검사를 받았는데 이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잠복기로 알려진 14일이 지난 뒤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여러 가능성이 제기된다. 먼저 잠복기가 14일보다 길 가능성이다. 지난달 중국에서 코로나19 잠복기가 최장 24일이라는 논문이 발표되는 등 코로나19의 잠복기는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들이 자가격리 기간 중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와 추가 접촉해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 또는 처음 검사를 받을 때 바이러스 양이 충분하지 않아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추후 증세가 심해지면서 양성 판정을 받았을 수도 있다. 광주시는 시민 불안 축소를 위해 앞으로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들은 자가격리 해제 전 의무적으로 진단검사를 받도록 했다.

하지만 잠복기 14일이 지나 양성 판정을 받는 경우는 드문 사례인 만큼 확대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동현 한국역학회장(한림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은 “격리 해제 후 증상이 발현되는지는 모니터링을 해야겠지만 아주 드문 경우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의 격리기간을 연장한다는 것은 의료자원의 낭비”라고 말했다.

정대연·박채영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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