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만에 동나던 마스크 "어! 아직 남아있네"

온다예 기자,이비슬 기자 2020. 3. 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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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5부제' 첫날, 시민들 대체로 긍정적 반응
약국 입고시간 제각각 '헛걸음'..대리구매 혼선도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대형 약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 2020.3.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이비슬 기자 =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첫날인 9일, 공적 마스크가 입고된 약국에는 오전부터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시민들은 "여유있게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어 기쁘다"며 마스크 5부제 시행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서울 종로구 종로 5가 인근의 A약국을 찾은 한 시민은 "5부제 도입으로 사람들이 이전보다 공평하게 마스크를 살 수 있게 된 것 같다. 신분증만 내면 살 수 있어 더 편리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김모씨(64)씨는 "마스크를 살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 직장이 이 근처라 약국에 겸사겸사 들렀는데 마스크를 여유롭게 살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40대 최모씨는 "지난주에 약국 몇 군데를 둘러봐도 하나도 못샀는데 오늘은 마스크를 살 수 있어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80대 이모씨 역시 "아들이 오늘 내가 공적 마스크를 살 수 있는 날이라고 알려줬다"며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날 A약국에 입고된 공적 마스크는 총 250매. 오전 9시15분쯤 마스크가 입고됐지만 한 시간이 가까이 되도록 150장이 넘는 마스크가 박스 안에 남아 있었다.

약사 B씨는 "지난주만 해도 20~30분이면 재고가 소진됐는데 오늘은 손님들이 분산해 비교적 몰려드는 사람이 줄었다"며 "이전에는 마스크 도매상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다가 사가는 사람들도 있어 매일이 마스크 쟁탈전이었는데 지금은 한결 여유로워졌다"고 말했다.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대형 약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2020.3.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마스크 5부제는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지정된 요일에만 약국에서 공적 마스크를 살 수 있게 한 제도다. 1인당 주 2매씩 구매가 가능하다. 월요일에는 출생연도 끝자리가 1·6인 출생자만이 살 수 있고 끝자리가 2·7은 화요일, 3·8은 수요일, 4·9는 목요일, 5·0은 금요일에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다.

주중에 사지 못했다면 주말에 사면 된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출생연도와 관계없이 구입이 가능하다. 마스크 구입을 위해서는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하고 대리구매는 장애인과 만 10세 이하, 만 80세 이상 또는 장기요양급여 수급자에만 허용된다.

월요일인 이날은 출생연도 끝자리가 1 또는 6인 출생자만이 마스크를 살 수 있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자신의 출생연도 끝자리에 맞춰 약국을 찾았지만 일부는 제도를 잘못 이해해 헛걸음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 시민은 출생연도 끝자리가 아닌 생년월일 끝자리가 기준이 되는 줄로 착각해 약국을 들렀다가 빈손으로 돌아갔다. 약사 B씨는 "오늘 오신 손님 중 몇 명이 자신이 구매 날짜에 해당되는 줄 알았다가 되돌아갔다"며 "대부분 생년월일 끝자리가 기준이 되는 줄 알고 찾아오신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대리구매 대상자가 아닌데도 약국을 찾는 이도 있었다. 한 손님은 자신의 고등학생 자녀를 위해 마스크를 사러 왔다가 '만 10세 이하일 경우만 대리구매가 가능하다'는 약사의 안내를 듣고 발길을 돌렸다.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대형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매한 시민이 신분증과 마스크를 들고 있다.2020.3.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마스크 5부제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으나 약국마다 제각각인 입고 시간과 입고 수량은 여전해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대부분의 약국이 '공적 마스크가 아직 입고 되지 않았다'는 안내문을 붙여 놓은 가운데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을 찾았다가 빈손으로 돌아서는 시민들이 다수였다.

정부가 수급하는 공적 마스크는 의약품 유통업체 지오영 컨소시엄(지오영)과 백제를 통해 전국 약국에 순차적으로 배송된다. C약국의 약사는 "마스크가 점심 때쯤 들어올 것 같은데 정확한 시간은 알 수가 없다. 수량이 얼마나 되는지도 우선 받아봐야 안다"고 설명했다.

약국 앞에서 마스크가 입고될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는 시민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D약국에 '11시~13시 사이에 마스크가 입고된다'는 안내문이 붙자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약 35명의 사람들이 약국 안팎에 모여들며 장사진을 이뤘다.

정모씨(69)는 "다른 약국은 오후 2시에 온다고 하고 다른 약국은 언제 올지도 모른다고 하니, 일단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 아이들이 모두 직장에 다니는데 대신 사다주지도 못하고 비효율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임산부인 송모씨(39) "임산부는 대리구매도 안된다. 1시간30분 동안 약국을 돌아다녔는데 마스크 못 구했다"며 "여기서도 언제 마스크를 살 수 있을지 몰라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hahaha828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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