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기한 딱 맞춘 최강욱, 4·15 총선 출마하나
[경향신문]
16일 사의를 표명한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52)이 4·15 총선에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 입후보하는 공무원의 사직 기한이 16일이다.
최 비서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사의를 표명하며 “역사의 수레바퀴를 어떻게든 되돌리려는 집요한 음모를 마주하고도 뒷전에서 외면할 수는 없다”며 총선 출마를 시사했다. 최 비서관은 “바위처럼 굳건하게 촛불시민과 문재인 정부의 역사를 지켜내고 싶다”며 “늘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역사와 직면할 것이며, 우리 사회의 거침없는 발전과 변화를 위해 어디서든 주어진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비서관 본인의 기소로 이어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 특혜 논란을 정면돌파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 비서관이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할 정당으로는 현재 민주당 주도로 논의 중인 범여권 비례연합정당과, 정봉주 전 의원·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주축이 된 열린민주당 등이 거론되고 있다. 비례연합정당이 군소정당 의석 보장이라는 명분을 위해 구성된 점, 최 비서관이 조 전 장관 자녀 입시 특혜 문제로 재판 중이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비례연합정당보다는 열린민주당 쪽에 무게가 실린다.
최 비서관은 지난 1월23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인턴 활동 확인서를 허위 발급해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최 비서관은 법무법인 청맥 변호사로 일하던 2017년 10월 조 전 장관 아들의 로펌 인턴 활동 확인서를 허위로 발급해줘 조 전 장관과 함께 대학원 입시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자신을 기소하자 최 비서관은 변호인을 통해 “검찰권을 남용한 ‘기소 쿠데타’”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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