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계 "예배 보도는 종교탄압, 코로나19 지역 확산과 예배 중단은 다른 일"

이동준 2020. 3. 1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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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예배를 고수하는 개신교 교회를 향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개신교계는 예배를 하는 교회를 보도하는 건 "여론몰이에 의한 종교탄압"이라면서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방지와 무조건적인 예배 중단은 차원이 다른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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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교회에서 신도와 관계자들이 경내에서 이동하고 있다. 광림교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2주간 주일 예배를 온라인으로 진행했으나 이날 교회당 예배를 재개했다.
 
수도권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예배를 고수하는 개신교 교회를 향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개신교계는 예배를 하는 교회를 보도하는 건 “여론몰이에 의한 종교탄압”이라면서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방지와 무조건적인 예배 중단은 차원이 다른 일“이라고 주장했다.

개신교계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과 예배와의 관련성을 부정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앞선 지난달 20∼22일 서울 동안교회에서 수련회에 참석한 교인 5명과 전도사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수원 생명샘교회와 부천 생명수교회에서도 확진자가 각각 10명 넘게 나왔다. 특히 16일 성남 은혜의 강 교회에서는 신도 40명이 한꺼번에 확진되면서 교회 집단감염이 지역사회를 감염 공포로 몰아갔다.

불교와 천주교가 사람들이 모이는 법회와 미사를 전격 중단한 것과 달리 일부 교회는 예배당 집단 예배를 멈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집단예배를 조명하고 알리는 언론을 향해 ‘종교탄압’이라고하는 반면 예배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협박’으로 규정하고 있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은 지난 9일 성명에서 언론이 예배당 예배를 하는 교회를 ‘경쟁적으로’ 보도하는 행태는 ”여론몰이에 의한 또 다른 종교탄압“이라며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방지와 무조건적인 예배 중단은 차원이 다른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도 13일 목회서신에서 “예배는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가치이자 포기할 수 없는 교회의 첫 번째 목적”이라며 지자체가 공문을 보내 예배당 예배 중단을 요구하는 행위를 ‘협박’으로 규정했다.

다만 한교연과 한교총은 모두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예배 방법을 달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러나 예배당 예배를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해 비종교인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개신교계가 집단예배 강행하는 이유..헌금과 특권이란 생각
시대가 변하고 사회가 달라졌음에도 개신교계에서는 예배당 예배를 원하는 보수적인 신도가 적지 않다고 털어놓는다. 이들은 예배당 예배를 지켜야 하는 이유로 성경과 한국교회 특수성을 제시하기도 한다.

교회용어사전에 따르면 교회 원뜻은 ‘밖으로 불러 모으다’로 예수를 고백하는 성도 모임을 지칭한다. 신학박사인 개신교계 한 인사는 “예수가 부활한 날에 모여 기뻐하며 예배를 드리는 것은 개신교인의 의무이자 특권”이라며 “현장 예배를 통해 교회가 강화한 사회적 기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교회는 일제강점기에 국가 권력으로부터 예배를 금지당한 경험이 있는데 교회에 모여 예배를 드리지 않는 것이 배신행위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면서 “헌금 감소 영향도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대규모 확진 사태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을 소독한다며 입에 일일이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린 것이 감염 확산의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 입에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리는 장면.
◆교회 집단예배 멈추려면 ‘재난 패러다임’ 적용
한편 교회 집단예배 멈추기 위한 방안으로 교회사를 연구하는 한 교수는 개신교계 기독공보에 실은 글에서 지금까지 한국교회가 예배당 예배를 지킬 때 ‘핍박 패러다임’을 거론했는데 코로나19 사태는 ‘재난 패러다임’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핍박 중에 예배하는 것은 귀한 일이고 그 핍박은 당사자에게만 미친다”며 “재난 상황에서 예배는 재난의 또 다른 확산이라는 걷잡을 수 없는 후폭풍의 계기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경 역사를 볼 때 예배 형태나 형식은 다양했고 예배를 둘러싼 상황도 다양했으며 주일을 지키는 주일 성수 양상도 다양했다”고 설명하며 “지금도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교회 대책은 완벽하지 않다. 교회가 주일 아침 모임을 빼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허약하고 결속력 없는 존재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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