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시국에 파업이라니' ..현대중노조 '뭇매'

김기열 기자 2020. 3. 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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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상시국에 파업을 예고한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역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여기에 노조측이 사측이 제시한 성과급의 재산정을 요구하자 '돈밖에 모르는 노조'란 비난까지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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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의 임단협 파업 모습.© 뉴스1

(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상시국에 파업을 예고한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역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여기에 노조측이 사측이 제시한 성과급의 재산정을 요구하자 '돈밖에 모르는 노조'란 비난까지 쏟아지고 있다.

현대중 노조는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상 난항을 이유로 오는 20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파업을 결의했다.

노사는 지난해 5월 임단협 상견례 이후 50여차례 실무교섭과 본교섭을 병행했지만 해고자 복직과 노사간 손해배상 소송 취소 등의 안건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측이 지난주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근로자들을 위해 임단협 현안과 상관없이 성과급을 먼저 지급하겠다'는 제안도 거절했다.

노조는 5년전 지급안을 지금까지 적용하는 것은 잘못된 기준이라며 사측의 제시한 성과급을 받아들지 않고 있다.

노사는 2015년 임단협 당시 성과급 지급안에 합의하면서 매년 교섭을 통해 새 성과급안을 마련하기로 했으나 지난해 임단협 교섭 난항으로 새 지급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소식지 등을 통해 "사측이 제시한 성과급 193%는 2015년 노사합의로 폐기된 산출기준에 근거한 것"이라며 "노조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성과급은 절대 받아들일수 없으며, 현실에 맞는 새로운 성과급 산출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측이 일방적으로 정한 성과급 지급기준에 대해 노조원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이제라도 노조가 요구한 산출근거에 맞춰 성과급을 즉시 지급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노조 내부와 지역 상공계 등에서는 '파업자제'를 호소하는 등 현 집행부의 강경 노선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울산상의는 이날 호소문을 통해 "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이 지난 한 달 여간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고생한 지역사회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크게 우려된다"며 "전 기업이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으로 노사갈등이 심화되면 감염 우려와 비상 경제 상황을 도외시한 무책임한 결정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 게시판도 집행부에 대한 불만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조합원은 "온 국민이 코로나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 강행은 돈밖에 모르는 노조로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이 시국에 파업하면 욕먹는 건 회사가 아니라 노조일 것', '파업을 강행해 집단 감염이라도 되면 신천지나 일부 교회와 다를 것이 없다'는 등의 의견도 올라오고 있다.

kky06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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