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예배 다녀온 신자 코로나19 감염..접촉자 1000명↑, 병원 코호트격리

이동준 2020. 4. 2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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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의심 증세에도 자가격리 없이 일상을 이어온 50대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시는 A씨와 접촉한 교회 관련자 149명(부산 105명, 타 시도 44명)과 직장 등 기타 접촉자 147명을 모두 자가격리 조처했다.

하지만 교회, 병원 등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할 경우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코로나19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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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추가 감염 우려
128번 확진자가 부활절 예배에 참석한 부산 강서구 새날교회에서 방역 차량이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이 교회는 현재 폐쇄됐다.
 
부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의심 증세에도 자가격리 없이 일상을 이어온 50대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특히 A씨는 부활절인 지난 12일 예배에 참석해 교회에서만 149명의 접촉자가 발생했으며 직장 등을 포함해 147명의 접촉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또 간호사인 딸도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이 코호트 격리되기에 이르렀다.

부산은 26일간 지역사회 감염이 없었지만 이들 부녀의 확진으로 추가 감염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일 부산시에 따르면 128번째 확진자 A씨(58)는 부산 북구에 거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지난 8일 몸살과 피로감, 어지러움 같은 코로나19 의심 증세가 처음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A씨는 8∼9일 직장인 부산 동래구 동인고에 출근해 일했으며 부산 북구에 있는 센트럴병원에서 두 차례 진료를 받았다.

10일에도 정상 출근한 뒤 북구 구포2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총선 사전투표를 했다.

부활절인 12일에는 부산 강서구 새날교회에서 예배를 봤고 경남 김해시에 있는 식당과 찻집에 들렀다.

13∼14일 정상 출근했으며, 15일에는 경남 함안에 있는 모친 집에 다녀왔다.

16일에는 오전과 오후에 북구에 있는 센트럴병원과 화명일신기독병원에서 오전과 오후에 진료 받았다.

18일 오전 부산 부민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은 뒤 확진 판정 받아 같은 날 오후 9시 30분쯤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시는 A씨와 접촉한 교회 관련자 149명(부산 105명, 타 시도 44명)과 직장 등 기타 접촉자 147명을 모두 자가격리 조처했다. 또 동선에 있는 시설 13곳을 모두 방역 소독하고 새날교회는 2주간 집회를 중지하도록 명령했다.

A씨 가족 중에는 간호사인 딸만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A씨 부인과 아들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128번 확진자 딸인 129번 확진자 B씨(25세·여성·부산의료원 간호사)는 지난 7일부터 18일 오후 확진 때까지 주로 부산의료원 병동과 병원 기숙사를 오간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이 기간 4차례 부모 집을 방문했고 10일에는 사직1동 주민센터에서 사전 투표했다.

시는 B씨가 근무한 병동에서만 157명의 접촉자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돼 부산의료원 5∼7층을 다음 달 4일까지 ‘동일 집단 격리(코호트 격리)’ 했다. 병원은 외래 진료를 중단했다.

시는 부산의료원 의료진과 직원 등 856명을 모두 검사할 예정이다.

정부는 20일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됨에 따라 다음 달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소 완화한 형태로 연장하기로 했다. 기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에서 ‘운영중단’을 권고했던 유흥시설과 일부 생활체육시설, 학원, 종교시설의 경우 ‘가급적 운영자제’로 권고 수준을 낮췄다.

하지만 교회, 병원 등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할 경우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코로나19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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