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모범국 싱가포르?..사각지대 이주노동자들

임소연 기자 2020. 4. 2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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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내 '코로나19' 감염자 10명 중 6명이 이주노동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현지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이틀 새 싱가포르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500명 폭증했다.

과밀한 공간에서 한 명만 걸려도 '집단감염'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대만에는 이주노동자가 72만 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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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이주노동자 기숙사/사진=로이터


싱가포르 내 '코로나19' 감염자 10명 중 6명이 이주노동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40만 명에 이르는 이들은 방역과 위생 '사각지대'에 있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현지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이틀 새 싱가포르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500명 폭증했다. 신규 확진자 90%가 이주노동자였다.

이들은 좁고 다닥다닥 붙어있는 기숙사에 모여 산다. 복층 침대가 늘어선 기숙사 방 하나에 많게는 20명이 함께 자기도 한다. FT는 최대 200명을 수용하는 한 기숙사에 화장실이 20개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과밀한 공간에서 한 명만 걸려도 '집단감염'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게다가 싱가포르 정부는 이달 들어 학교를 여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완화했다. 지난 달 중순까지만 해도 하루 감염자 수가 두 자릿수에 머물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노동부는 이달 초 "기숙사에 전염 위험이 있으나 각자 집에서의 위험성과 크게 차이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개학 후 유치원과 국제학교에서 감염자가 속출했고 이달 6일부터 이주노동자 기숙사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났다. 18일 하루 확진자 수만 942명에 달했다. 일일 최다 기록이다. 12일 2532명이었던 누적 확진자가 불과 1주일 만에 2배 넘게 증가해 이날 기준 6588명이 됐다.

간킴용 보건부장관은 외국인 노동자 기숙사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중요한 전선'이 됐다고 인정했다. 당국은 16개 기숙사를 격리·봉쇄했고 이곳 노동자들에 대해 2주간 외출금지령을 내렸다. 다만 건설과 해양공학, 제조 등 '필수' 인력으로 분류되는 7000여 명의 노동자들은 과밀한 기숙사에서 퇴실했다.

코분완 교통부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창이 이스트 지역에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추가 기숙사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이주노동자 기숙사 포화상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3일 개학 계획을 철회하고 재택수업으로 전환했다. 사태 초기 '건강한 사람은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던 방침도 거두고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싱가포르 외 대만과 베트남 등에도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살고 있다. 대만에는 이주노동자가 72만 명이 넘는다. 대만은 2월 간병인으로 일하는 이주노동자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자 기숙사 방역을 강화하고 노동자들을 위한 정보 제공편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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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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