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유서, '성추행 의혹' 해명없이 "모든 분에게 죄송"

이동우 기자 2020. 7. 1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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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박원순 시장의 유서가 공개됐다.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던 박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에 성추행 사건이 생채기를 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도 박 시장의 안타까운 죽음과 별개로 성추행 의혹은 해소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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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유언장이 공개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박원순 시장의 유서가 공개됐다. 유서에는 가족과 주변에 대한 사과가 담겼지만, 정작 성추행 의혹에 대한 해명은 없어 비판이 제기된다.

고한석 서울시 비서실장은 10일 오전 11시 50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들의 동의하에 유서를 공개했다.

박 시장이 자필로 쓴 메모지에는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적혀있다.

박 시장은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며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고 말했다. 이어 "모두 안녕"이라는 말로 유서를 맺었다.

전날 실종 직후 박 시장이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피소를 당했다는 사실이 보도됐다.

이 때문에 박 시장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성추행 고소의 연관성에 의문이 불거지기도 했다.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던 박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에 성추행 사건이 생채기를 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남겨진 유서에는 성추행 관련 내용이 전혀 나오지 않아 여전히 의구심을 남긴다. 특히 박 시장은 전직 비서 A씨를 언급하지도 사과를 전하지도 않았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저런 방식을 통한 문제 해결은 비겁하다", "죽는다고 모든 것이 용서되는 것은 아니다", "정작 사과해야 할 사람에게 왜 한마디도 남기지 않았나" 등의 격앙된 반응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도 박 시장의 안타까운 죽음과 별개로 성추행 의혹은 해소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고위 공직자 누구라도 개인의 도덕적인 문제는 굉장히 중요하다"며 "사실관계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문제를 제기하며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葬)으로 하는 것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3만명 넘는 동의를 얻기도 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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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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