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물난리에 "워터파크다"..수해 조롱한 극우 네티즌

최규진 기자 입력 2020. 8. 10. 20:50 수정 2020. 8. 1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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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비 때문에 심각한 피해를 입은 지역들 보셨는데, 이런 곳들을 몇 마디 말로 또 한번 할퀴어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희가 다시 한 번 전하는 것조차 하고 싶지 않지만, 일부라고 해도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같이 고민해볼 문제입니다. 일단 경찰은 수사를 통해서 온라인에 그런 글을 올린 사람들을 충분히 추적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최규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흙탕물 사이로 반쯤 잠긴 차량들이 보입니다.

하천물이 넘쳐 도로와 구분이 안 됩니다.

주말 사이 쏟아진 폭우로 피해가 컸던 광주시 모습입니다.

극우 성향의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인데, 제목이 '워터파크'입니다.

비 피해 상황을 희화화 한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용어를 써가며 비 피해를 당한 광주시민을 조롱하는 글도 있습니다.

심지어 침수된 광주 납골당에 대해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표현을 쓰고 폭우로 희생된 8살 어린아이까지 조롱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모욕죄나 사자명예훼손죄의 소지가 있는 표현들입니다.

[임태호/변호사 (5·18민주화운동 법률대리인) : 허위건 진실이건 간에 사실적시에 해당하는 거라면 명예훼손 문제로 가고, 유족들 중엔 누가 얼마든지 그 발언한 사람이나 게시한 사람에 대해서 모욕죄로 형사고소가 가능해요.]

온라인에선 이를 두고 도를 넘었다는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엔 문제의 글을 올린 네티즌을 처벌하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고 하루도 안 돼 8000명 넘게 동의했습니다.

경찰도 "위법사항이 있을 경우 엄정 조치하겠다"며 수사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최근 가상 사설망으로 우회 접속하는 경우가 많지만 수사를 통해 충분히 추적 가능하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광주시청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게시글을 삭제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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