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미 장관 등 240만 명 정보 수집"

박성훈 2020. 9. 19.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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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미 핵항모 실시간 추적도"
쩐화 측 "공개 자료 통합한 것"

중국의 데이터 기업 쩐화가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에 기반해 미국·영국·호주인 등 전 세계 240여만 명의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크리스토퍼 발딩 전 베이징대 교수와 호주 사이버 보안업체인 ‘인터넷 2.0’이 공동 분석한 결과다. 영국 가디언은 18일 발딩 교수가 지난해 이 자료를 입수한 뒤 현재까지 미국인 5만여 명 등 25만 명의 기록을 복구했다고 전했다. 여기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등 주요 인사와 가족까지 포함돼 있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는 유출된 데이터베이스가 조각으로 흩어져 있던 정보를 체계적으로 재조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 핵항모 니미츠함에 ID 번호가 붙어 있는가 하면 해군 작전참모 등 장교들의 개인 정보와 복무 이력, 지휘관 교육 이수 여부 등도 기재돼 있었다.

지난 4월 사임한 토머스 모들리 전 미 해군 장관의 경우 아내와 네 딸의 이름·학력 등 사적 자료와 심리 분석 자료까지 포함돼 있었다. 선원 가족들이 올린 트윗을 기반으로 미 함대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추적하기도 했다. 발딩 교수는 “데이터 규모가 가히 충격적”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던 것처럼 중국 공산당 체제에서 대규모 감시가 이뤄져 왔다는 거대한 증거가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발딩 교수의 말을 인용해 “데이터의 80%는 오픈 소스지만 불법 해킹한 것으로 보이는 데이터도 있다”며 “이 자료를 통해 중국이 어떤 기관이나 개인을 목표로 삼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쩐화 측은 “우리는 단지 공개 데이터를 통합했을 뿐이며 중국 정부나 군부와는 어떠한 연관성도 없다”고 밝혔다.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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