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말 그대로 초상집"..코로나19 코호트격리 정읍 마을 '망연자실'

정경재 2020. 10. 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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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초상집이지. 지금 무슨 말을 더하겠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와 6일 동일 집단격리(코호트 격리) 조처가 내려진 전북 정읍시 정우면 양지마을.

전북도와 정읍시는 이날 양지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동일 집단격리 조처를 내렸다.

고령자가 많은 마을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8명이나 발생하면서 내려진 조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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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가구·75명 사는 양지마을 2주간 집단격리..입구부터 통행 전면 통제
수확철 맞은 황금들녘도 썰렁..주민 눈에 띄지 않는 마을엔 온통 정적만
격리 마을로 들어가는 방역차 (정읍=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전북 정읍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가족과 주민 9명이 무더기로 감염된 가운데 6일 확진자들이 발생한 정읍시 정우면 양지마을로 방역 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전북도는 정우면 양지마을 주민 100명에 대해 동일 집단격리(코호트 격리) 조처를 내렸다. 2020.10.6 jaya@yna.co.kr

(정읍=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말 그대로 초상집이지. 지금 무슨 말을 더하겠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와 6일 동일 집단격리(코호트 격리) 조처가 내려진 전북 정읍시 정우면 양지마을.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날아든 비보에 마을 입구부터 무거운 공기가 짙게 드리웠다.

너른 평야에 32가구, 75명의 주민이 옹기종기 모여 살던 정겨운 마을 분위기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마을회관과 경로당 문에는 출입금지를 알리는 노란색 테이프가 겹겹이 붙었고, 진입로 곳곳에는 차량 통행을 차단하는 라바콘이 세워졌다.

얼마 전까지 주민들이 바삐 오갔을 골목에는 흰색 방역복과 마스크로 중무장한 방역 당국 관계자와 공무원들만 분주히 움직였다.

마을 입구에서는 붉은색 경광봉을 든 경찰관이 차량 진입을 철저히 통제했다.

소독제를 쉴새 없이 내뿜는 방역 차량을 제외하고 마을로 향하는 차량은 눈에 띄지 않았다.

굳게 닫힌 문 (정읍=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전북 정읍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가족과 주민 9명이 무더기로 감염된 가운데 6일 확진자들이 발생한 정읍시 정우면 양지마을 마을회관이 굳게 닫혀 있다. 2020.10.6 jaya@yna.co.kr

수확 철을 맞은 황금빛 들녘에서도 주민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른 주민과 만남을 피하기 위해 집 안에 있거나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갔다고 했다.

이웃끼리도 접촉할 수 없도록 하는 행정명령이 내려진 탓에 외출은 고사하고 마당에 있는 텃밭에도 나오지 않는다고 방역 당국 관계자는 전했다.

주민이 눈에 띄지 않는 마을에서는 조용함을 넘어 정적마저 감돌았다.

마을에서 유일하게 만난 주민인 최진석 이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당혹스러운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최 이장은 "연휴 때만 해도 이런 일이 있을 줄 몰랐는데 갑자기 확진자들이 계속 나오니까 당황스럽다"며 "지금 주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는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창 바쁠 땐데 주민들이 하루빨리 정상적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썰렁한 마을 (정읍=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전북 정읍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가족과 주민 9명이 무더기로 감염된 가운데 6일 확진자들이 발생한 정읍시 정우면 양지마을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2020.10.6 jaya@yna.co.kr

전북도와 정읍시는 이날 양지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동일 집단격리 조처를 내렸다. 고령자가 많은 마을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8명이나 발생하면서 내려진 조처다. 코로나19로 마을 전체가 격리된 것은 도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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