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고현초로 가자"..폐교 위기→학생 2배
[KBS 창원]
[앵커]
입학 장학금 100만 원의 공약을 내걸고 학생 유치에 나선 '폐교 위기' 초등학교의 도전이 결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생은 물론이고, 함께 이사를 오는 가족까지 늘어 석 달 새, 이 마을 전입자 수가 2배로 많아졌습니다.
윤현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열다섯 가족이 함께 사는 초등학교 5학년인 가을이는 지난주 서울에서 전학을 왔습니다.
동생 겨울이와 단비, 봄이와 여름이도 같은 학교와 유치원에 다닙니다.
이 학교에 가을이처럼 다른 지역에서 전학 온 학생이 25명이나 됩니다.
지난 7월 시작된 학교 살리기 캠페인 이후 석 달 만에 예정자를 포함한 전입자 수는 모두 45명.
남해군 고현면 초등학교 2곳의 학생도 모두 85명으로, 두 배가 됐습니다.
전학을 희망하는 상담 문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백종필/고현초등학교 교장 : "학교에서는 특성화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에서는 여러 가지 일자리를 제공해주고, 주민들은 아낌없이 집을 내어줌으로써 이러한 결과가 빚어졌다고..."]
학생들이 직접 텃밭을 가꾸거나 책을 펴내는 교육 프로그램에서 남해군과 마을 주민이 새로 단장해 무료로 내준 빈집까지 만족도가 높습니다.
[임수경/전학생 부모 : "지원을 받으면서 애들 교육이나 환경이나 그런 거에 대해서 생각을 하다가 저희가 마음먹고 내려오게 된 거죠. 내려오니까 좋아요. 일단은 애들이 뛰어놀 수 있어서..."]
지난 5년 동안 경남에서 문을 닫은 학교는 모두 37곳.
폐교 위기에 처한 거창군과 남원시, 무주군, 함양군의 5개 초등학교도 연합해 영남과 호남이 함께 작은 학교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임양희/거창군 인구교육과 인구정책 담당 : "학교별 특화 프로그램도 교환하고 학생 수가 적어서 못하는 분야를 공동 교육과정으로 운영해서 아이들에게 폭넓은 체험과 다양한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학교와 자치단체, 주민들의 필사적인 노력이 위기에 처한 시골 학교들의 새로운 변신을 이끌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그래픽:박수홍
윤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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