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페미 선언'했다고 도덕적으로 더 우월안해"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지난해 4월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11일 ““페미니스트 선언”한 사람들이 그 선언만으로 “한남”보다 도덕적으로 더 존경받을 이유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문이다”라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채식주의자들이 자기가 채식하는 건 아무 상관 없는데 채식하는 자신은 기후변화를 챙기고 트렌디한 사람이고 안 하는 사람은 미개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꼴통인 양 묘사하면서부터 싸움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이런 트렌디함이 깃들면 피곤하다. 하루는 곤충 먹고 하루는 채소 먹어야 된다”라면서 “마찬가지로 페미니스트도 자기 하고 싶으면 하면 된다. 화장하기 싫으면 안 하면 되고 탈코하려면 하면 된다. 그게 트렌디하고 안 하면 반동인 듯 묘사하는 순간 싸움 난다”라고 적었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이 전 최고위원은 또 “소위 ‘남자 페미니스트’들도 그렇게 자기 멋대로 살고 싶은 대로 살면 된다”라며 “‘페미니스트 선언’한 사람들이 그 선언만으로 “한남”(‘한국 남성’의 준말)보다 도덕적으로 더 존경받을 이유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문이다”라고 꼬집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게시글을 마무리하며 “원래 내용적으로 아무것도 없으면 용어 하나에 소속감을 얻고 자신이 그 용어만으로 우월하다고 착각한다”라며 “‘깨어있는 시민’ 같은 것만 봐도 자명하지 않나”라고 여권 강성 지지층을 비꼬기도 했다.

한편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4·7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시장으로 당선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캠프 뉴미디어본부장을 맡아 ‘2030 시민유세단’ 기획 등을 주도했다. 그는 오 후보 당선 직후 ‘이대남(20대 남성)’의 절대적 지지가 확인되자 페이스북에 “20대 남자, 자네들은 말이지”라며 고마움을 전하는 글을 쓰기도 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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