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측, 경기도 법인카드 '바꿔치기 결제'..사적 유용 의혹
[앵커]
이런 김혜경 씨 측 입장과는 별도로 KBS가 새롭게 확인한 내용이 있습니다.
김 씨 측이 도지사 의전에만 쓰게 돼 있는 비서실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입니다.
이 과정에서도 공무원들이 동원된 정황이 나왔습니다.
이화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4월 배 모 씨와 A 씨가 나눈 텔레그램 대화입니다.
A 씨가 소고기 안심 사진을 찍어 보내자 배 씨가 "가격표 떼고 아이스박스에 넣은 뒤 수내로 이동하라"고 지시합니다.
성남시 수내동은 이재명 후보 부부의 자택이 있는 곳입니다.
이런 식으로 김혜경 씨의 찬거리를 공금으로 산 뒤 집까지 배달해 왔다는 게 제보자 A 씨의 주장입니다.
사실인지 확인해 봤습니다.
텔레그램 대화가 있던 날, 실제 A 씨는 본인 카드로 고깃값 11만 8천 원을 결제했습니다.
이어 이튿날 점심 시간에 다시 식당을 찾아 카드 결제를 취소한 뒤 '경기도 법인카드'를 긁었습니다.
[식당 종업원/음성변조 : "11만 8천 원 이거(영수증) 있고요. 취소한 것도 있고요. (취소했다가 이걸 다시 재결제한 거군요?) 그런 거 같아요."]
마치 이 후보 공식 행사에 쓰인 것처럼 시간과 금액을 맞춰 '카드 바꿔치기'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이는 대목입니다.
지난해 6월, 경남 창원에서 이뤄진 이재명, 김경수 지사의 만남.
이 후보가 관할지인 경기도를 벗어난 이 때도 김혜경 씨가 요구했다며 식사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집니다.
[배 모 씨/음성변조/지난해 6월 16일 : "사모님이 내일(6월 17일) 초밥 올려달라고 그랬어. 그거 점심 때 올릴까? 어떻게 할까? (초밥집 가서 그거 결제를 (배 모 씨) 카드 갖다 제가 결제하고 나서 (영수증) 올리겠습니다.)"]
지난해 11월까지, 두 사람의 9개월 치 통화 녹음에는 이렇게 카드를 바꿔 결제하는 내용이 열 차례 넘게 등장합니다.
전임자도 관행처럼 해 오던 일을 왜 못 하느냐며 배 씨가 A 씨를 다그치는 대화도 나옵니다.
[배 모 씨/음성변조/지난해 4월 13일 : "왜 안 된다는 거예요? (그냥 편법으로 해줬나 봐요. 그런데 지금은 불가능하대요.) (A 비서관님) 오고 나서 왜 그러냐고. 여태까지 잘 하다가..."]
정부는 2016년부터 지자체장 배우자의 사적 활동에 대한 공무원 수행과 의전 지원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법인카드에 대해선 관할 근무지와 무관한 지역, 공휴일이나 주말, 비정상 시간대 사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규정을 피하기 위해 '카드 바꿔치기 결제'가 이뤄진 건지, KBS는 배 씨에게 수 차례 연락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이 후보 측은 김혜경 씨와 배 씨의 입장문으로 답변을 대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김지훈
이화진 기자 (ho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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