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장동 자금책 측근들 "검사가 타준 커피…영웅담처럼 얘기"
JTBC가 입수한 대장동 수사기록으로 새로운 보도를 이어가겠습니다. 지난주 저희는 남욱 변호사가 검찰 조사에서 "2011년 대검 중수부가 대장동 대출 브로커를 봐준 정황을 진술했다"고 전해드렸습니다. 당시 주임검사가 윤석열 후보여서 파장이 컸습니다. 남 변호사의 진술이 사실인지 이 브로커 '조우형 씨'와 함께 일했던 측근 두 명을 찾아 저희가 2011년 상황을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먼저, 봉지욱 기자입니다.
[기자]
대장동 개발 종잣돈은 저축은행 피해자 예금 1805억 원.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가 끌어왔는데, 대가로 10억 원을 챙겼습니다.
2011년 2월부터 조 씨도 두 차례 대검 중수부 조사를 받았습니다.
남욱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검찰 조사에서 조사를 마친 조우형이 "주임검사가 커피를 타줬고, 첫 조사와 달리 되게 잘해줬다"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사가 구체적으로 물어보자, "김만배가 박영수 변호사를 소개했고, 검사장급 검찰 간부에게 잘 봐달라고 부탁했다"고도 답했습니다.
당시 주임검사는 윤석열 후보였습니다.
취재진은 지난해 10월 조 씨를 만났지만, 청탁 의혹은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조 씨의 회사 직원 A씨가 조 씨로부터 들은 얘기는 남 변호사의 진술과 비슷합니다.
[A씨/조우형 회사 관계자 : 김만배인지 OOO인진 정확하게 모르겠어요. 그 두 분 중에 한 분이 지검장과 커피를 마시고. 자기 조사 받을 때 그 사람들은 거기 들어가 있고. 자기는 주임검사랑 커피를 마시고 그랬다 동시에. 그리고 나서 금방 나왔다는 얘기를 했어요. 영웅담처럼 얘기했죠, 사실.]
조우형의 사촌형인 이철수 씨.
첫 조사를 마친 조우형이 전화를 걸어왔다고 말합니다.
[이철수/조우형의 사촌형 : 첫 조사를 받고 난 다음에 애가 완전히 거의 뭐 패닉에 빠졌어요. 나한테 전화가 오고 자기 나름대로 동네방네 연락을 하고.]
그런데 두 번째 조사는 분위기가 달랐다고 합니다.
[이철수/조우형의 사촌형 : 그냥 나왔다고 그래서 내가 놀라 '어떻게 된 거냐' 이랬더만 '누구 소개로 박영수라는 변호사를 썼는데, 전관을 썼는데 그냥 수사를 안 하게 됐다고. 조사를 안 하기로 했다고'. 그래서 내가 '야, 그거 잘했다'.]
이 씨와 조 씨는 모두 부산저축은행 박연호 회장의 처남입니다.
이철수 씨는 대장동 대출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영수 전 특검 측은 "조우형 변호는 사실이지만, 검찰 관계자에게 전화를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윤석열 후보 측은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했고, 봐주기 수사 의혹은 터무니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습니다.
(PD : 오승렬 / VJ : 장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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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는 본 기사와 관련해 진상조사위를 구성해 조사했고 중간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news.jtbc.co.kr/Etc/NewsNotice.aspx
◆ 관련 기사
[단독] 다른 불법대출 알선책도 조우형…20억 넘게 챙겼지만 처벌 피했다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048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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