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폐업' 남원 고속버스터미널.."인구 감소 영향"
[앵커]
갈수록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지방은, 이제 고속버스 터미널 운영도 어려운 형편이 됐습니다.
최근 코로나19 영향까지 겹치면서 지방 버스 터미널이 하나둘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박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편하시더라도 마스크 벗지 마시고 말씀드린 것 꼭 부탁드리겠고요."]
전북 남원을 출발해 서울로 향하는 고속버스.
28명 좌석에 5명이 탑승했습니다.
이 고속버스 터미널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100명이 채 안 됩니다.
적자를 견딜 수 없게 되자 터미널 운영 업체는 내일(1일)부터 문을 닫고, 시외버스터미널로 통합해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이종진/고속버스 기사 : "처참하다, 그 외에는 다른 단어로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한때는 남원과 서울을 오가는 고속버스가 하루 15차례까지 운행된 적도 있었지만, 현재는 8차례로 축소했습니다.
남원 지역 축제인 춘향제와 지리산 관광객이 들르는 관문이었지만 40년 만에 사라지게 된 겁니다.
[오명자/버스 탑승객 : "나날이 모든 게 변화되고 있구나, 그런 것을 느낍니다. 허무하고 아쉽습니다."]
터미널 주변 식당과 상점도 떠날 처지에 놓였습니다.
[김둔남/상인 : "어떻게 해야할지 막연하네요. 어떻게 할 방법이 없잖아.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시외버스터미널로) 따라갈 수도 없지."]
터미널 폐업은 KTX 등의 영향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인구가 빠르게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2012년 8만 7천여 명이었던 남원 인구는 7만 9천여 명으로 10년 동안 약 10% 감소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지역 간 왕래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버스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남원 인구가 워낙 점진적으로 많이 줄다보니까 이용고객이 많이 줄었죠".]
이른바 '지방 소멸 위기', 인구와 이용객 감소로 경북과 충북, 전남 일부 시군의 시외버스터미널도 운영난에 문을 닫았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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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웅 기자 (i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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