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주가조작 의혹 변호한 '윤 대통령 최측근' 조상준, 국정원 기조실장 임명

유정인 기자 2022. 6. 3.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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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실 비서실장엔 박성근
권력기관 핵심에도 '윤석열 사단'

윤석열 대통령이 3일 국가정보원 2차장에 김수연 전 국정원 대공수사국장(63),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에 대검 형사부장을 지낸 조상준 변호사(52·사진)를 발탁했다. 조 변호사는 윤 대통령 검찰 재직 당시 ‘오른팔’로 불린 최측근이다.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에도 검찰 출신 박성근 변호사(55)를 인선했다. 윤 대통령의 ‘검찰 전진배치’ 인사가 다시 확인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정원과 국무총리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위급 추가 인선을 발표했다. 김 신임 국정원 2차장은 국정원 인천지부장과 대공수사국장 등을 역임했다. 더 눈에 띄는 건 기조실장 인선이다. 조 기조실장은 검찰 재직 시절 윤 대통령과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최태원 SK그룹 회장 수사 등 굵직한 특수수사를 함께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함께 윤 대통령의 검찰 최측근 그룹으로 불렸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2019년 대검 형사부장(검사장)으로 승진했고, 6개월 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인사에서 서울고검 차장으로 좌천된 뒤 2020년 검찰을 떠났다.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변호인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기조실장 인선으로 ‘윤석열 사단’의 공적인 부활 장소가 국정원을 포함한 핵심 권력기관으로 더 확장됐다. 대통령실에는 주진우 법률비서관을 비롯해 윤재순 총무·이시원 공직기강·이원모 인사 비서관, 강의구 부속실장 등이 포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인선 배경을 두고 “법무부와 대검 등에서 인사기획, 국제형사를 다루고 청와대 파견근무, 방위사업청 등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주요 업무에 시야가 넓고 특히 대외조정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박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은 서울고검 검사와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등을 지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검찰 출신이 많은 데 대해 “국무조정실과 국정원 파견근무 등 여러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국무조정실장엔 기획재정부 출신인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윤석열 특수통 라인으로 국정원마저 장악하겠다는 의도”라며 “온 나라를 검사들 손아귀에 쥐여주겠다는 대통령의 독선과 독주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은 윤수현 공정위 상임위원(56)이 맡는다. 윤 신임 부위원장은 공정위 기업거래정책국장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한민국정책센터 경쟁정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과기정통부 2차관에는 박윤규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56)이 발탁됐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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