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 덮개에 맞추려고 가로수 밑동 깎아낸 황당 행정
<앵커>
가로수의 생장과 보행자 안전을 위해 가로수 보호덮개를 설치하곤 하는데요.
그런데 이 보호덮개 규격에 맞추려고 수목을 훼손한 황당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안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주시 내덕동의 한 도로변입니다.
최근 보도 블록 교체 공사와 함께 가로수 마다 보호덮개가 설치됐습니다.
그런데 상당수 나무 밑동이 허옇게 패여 있습니다.
<기자>
"가까이서 보니 나무 밑동이 도끼로 내리친듯 사정없이 깎여있습니다."
가로수 보호 덮개에 맞추려고 가로수 옆면을 자른겁니다.
<인터뷰> 권성민/시민
"여기를 까놓은 데는 상처를 입으면 안이 회복이 안된다고. 더군다나 어린 나무들은 회복이 되는데 나이 먹은 나무들은 회복이 안돼요, 썪는다고."
해당 구간의 가로수는 벚나무 약 40그루.
절반 가까운 나무가 훼손된 것을 확인한 청원구청은 작업과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했습니다.
<인터뷰> 윤아영/청원구청 도로보수팀 주무관
"저희가 공사 감독을 할 때 보호판(덮개)을 잘라서 하는 방식으로 했어야 되는데 그런 부분이 좀 미흡했던 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청주시는 가로수 관리 매뉴얼을 4개 구청과 공유했다며 재발방지를 약속했습니다.
또 훼손된 수목은 약품처리하고, 생장에 방해되는 철제 보호덮개는 모두 걷어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김천기/청주시 산림환경팀 주무관
"가로수 보호틀(덮개)을 걷어내고 나서 앞으로는 산림관리과에서 나머지 부분들에 대해서는 저희가 예산을 투입하든지 인조잔디를 덮어 씌우든지 하는 방향으로..."
시민들의 눈을 의심케 한 업체의 황당 작업도 문제지만 이를 제대로 관리 감독하지 않은 청주시도 책임을 피할 길이 없습니다.
CJB안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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