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인기 책, 라즈니쉬의 <배꼽>

1991. 11. 2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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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로서적, '91 베스트셀러 집계결과

(서울=연합(聯合)) 올 한해 서점가에서 가장 잘 팔린 책은 인도 명상철학가의 우화집, 사랑을 주제로한 소녀취향의 시집과 수필집, 외국번역소설 등 최근 몇년간 계속 대형서점들의 베스트셀러목록에 올랐던 종류의 것들로 우리나라 독자 성향의 일면을 반영해준다.

서울의 종로서적이 지난 일년간(90년12월1일-91년11월30일) 자체매장에서 판매한 도서를 순위별로 집계한 91년도 베스트셀러 자료에 따르면 종합베스트셀러 10위내에 드는 책은 ① 라즈니쉬의 <배꼽> ② 김기만의 <내가 여전히 나로 남아야 함은 아직도 널 사랑하기 때문이다> ③ 서은영엮음의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욱더 마음 절이는 것은 작음 웃음이다> ④ 이은성의 <동의보감> ⑤ 버지니아 울프의 <세월> ⑥ 앤 타일러의 <종이시계> ⑦ 신달자의 <그대에게 줄 말은 연습이 필요하다> ⑧ 박렬의 <만남에서 동반까지> ⑨ 신진호의 <친구가 화장실에 갔을 때> ⑩ 우희태의 <느낌?> 등이다.

종합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배꼽>은 지난해 작고한 인도의 명상철학가 오쇼 라즈니쉬의 우화모음집.

라즈니쉬의 저서는 국내 출판계에서 명상서적 출판붐이 인 몇년전부터 크리슈나무르티, 칼릴 지브란 등의 책과 함께 많이 소개되어 왔으나 특히 금년들어 출판사마다 다투어 내고 있는데 그 가운데 지난해 10월말 선보인 <배꼽>이 가장 큰 대중적 인기를 얻어 발간 1년만에 1백31만부를 찍고 11월말 현재 1백27만부를 팔았다는 것이 출판사(장원)측 얘기다.

종합 2위의 <내가 여전히 나로...>, 3위의 <사랑한다는 말보다...>, 8위의 <만남에서 동반까지>, 9위의 <친구가 화장실에...>는 문단에서는 그 이름이 전혀 알려진바 없는 무명시인들의 시집인데 이같은 類의 시집들은 지난해부터 계속 대형서점들의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상위권을 점해 왔다.

이밖에 종합 7위의 <그대에게 줄 말은 연습이...>는 장르에 구분없이 내놓는 책마다 베스트셀러가 되는 '베스트셀러'시인의 수필집이다.

91년도 베스트셀러 종합 1백위내에 드는 책들을 분야별로 보면 소설이 27종(국내소설 16종, 외국소설 11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수필및 비소설 19종(국내 13종,외국 6종), 사회과학 16종, 시 15종(국내시 14종, 외국시 1종), 자연과학 7종, 인문과학 6종, 어린이 6종, 기독교 4종 순.

문학분야가 압도적으로 많으나 이같이 베스트셀러목록에 오르내리는 시집,소설집,수필집들은 대부분이 문단의 평가와는 거리가 먼 것들이어서 독자와 한국문학의 괴리현상을 염려하는 소리도 문단안팎에서 드높다.

특히 청소년들을 주요독자층으로 겨냥한, 사랑이나 이별,고독 등을 주제로한 최근의 베스트셀러 시집들은 한국문단의 건강한 시운동이 내용과 형식에서 성취한 성과를 정당하게 수용하지 못하고 불건강한, 혹은 미흡한 측면의 내용과 형식만을 모방, '독자들의 의식을 피폐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종로서적 집계의 91년도 부문별 베스트셀러 순위는 다음과 같다.

△ 소설 = ① 이은성의 <동의보감> ② 울프의 <세월> ③ 타일러의 <종이시계> ④ 우희태의 <느낌?> ⑤ 토마스 해리스의 <양들의 침묵> ⑥ 타일러의 <우연한 여행자> ⑦ 로버트 짐러의 <파라독스 이솝우화> ⑧ 안정효의 <은마는 오지 않는다> ⑨ 클라인바움의 <죽은 시인의 사회> ⑩ 김원일의 <마음의 감옥>

△ 수필및 비소설 = ① 라즈니쉬의 <배꼽> ② 신달자의 <그대에게 줄 말은 연습이 필요하다> ③ 디오도어 루빈의 <절망이 아닌 선택> ④ 정주영의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⑤ 웨인 W 다이어의 <내 인생 내가 선택하며 산다> ⑥ 김현희의 <이제 여자가 되고 싶어요> ⑦ 이문열의 <사색> ⑧ 서정범의 <너스레 별곡> ⑨ 김정빈의 <숭어> ⑩ 김남조 외 <0에서 하나까지>

△ 시집 = ① 김기만의 <내가 여전히 나로 남아야 함은 아직도 널 사랑하기 때 문이다> ② 서은영엮음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욱더 마음절이는 것은 작은 웃음이다> ③ 박렬의 <만남에서 동반까지> ④ 신진호의 <친구가 화장실에 갔을 때> ⑤ 칼릴 지브란의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⑥ 이은집의 <하이틴 낙서첩> ⑦ 김해경의 <사랑, 그것은 내 생의 가장 소중한 행복이었다> ⑧ 지예의 <선택> ⑨ 문향란의 <설레임으로 다가오는 너에게 참말 소중한 너에게> ⑩ 황지우의 <게눈 속의 연꽃>

△ 인문과학 = ① 윤재근의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지 마라> ② 류시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 ③ 엑슬린의 <딥스> ④ 김우중,김용옥의 <대화> ⑤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⑥ 동녁편집부의 <철학에세이> ⑦ 네루의 <세계사 변혁> ⑧ 김용옥의 <도올세설> ⑩ 이영희의 <자유인>

△ 사회과학 = ① 엘빈 토플러의 <권력이동> ② 보성출판사편집부의 <유모어 화술> ③ 조동성 외 <재미있는 경영이야기> ④ 지만원의 <70만 경영체 한국군 어디로 가야하나> ⑤ 김은영의 <이미지 메이킹> ⑥ 피터스의 <경영혁명> ⑦ 중앙일보편집부의 <세계를 간다-유럽14개국> ⑧ 이계진의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딸꾹!> ⑨ 남강현의 <소자본 경영비법> ⑩ 고바야 시다다시의 <멀티레벨 마케팅전략>

△ 어린이 = ① 고은의 <세상에서 가장 슬기로운 이야기> ② 오원석의 <따개비 한문숙어> ③ 김충원의 <퀴즈탐험 신비의 숙어> ④ 황순원 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⑤ 박종규의 <나도 과학자가 될래요> ⑥ 크루스의 <천사들의 합창> ⑦ 김정빈 외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 ⑧ 최병서의 <병팔이랑 민지랑> ⑨ 김용운의 <산수교과서 만화 1-6학년> ⑩ 마틴 핸드포드의 <윌리를 찾아라>

△ 자연과학 = ①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 ② 마틴 가드너의 <이야기 파라독스> ③ 마틴 가드너의 <아하!> ④ 김용운 외 <재미있는 수학여행> ⑤ 아인슈타인의 <나는 세상을 어떻게 보는가> ⑥ 보슬로우의 <스티븐 호킹의 우주> ⑦ 이태형의<재미있는 별자리여행> ⑧ 이기한의 <묘한 생각 묘한 풀이> ⑨ 웬델의 <그대 반짝이는 별을 보거든> ⑩ 김종호의 <퍼지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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