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요지경 표절시비

1993. 9. 2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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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 박시춘작곡 <세상은...>과 유사"

(서울=연합(聯合)) 탤런트 출신 가수 신신애가 불러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는 풍자가요 <세상은 요지경>이 표절시비에 말렸다.

올초 `구전가요'로 공연윤리위회 심의를 통과한 <세상은 요지경>이 일제때인 1938년 OK 레코드사에서 발표된 조명암 작사, 박시춘 작곡, 김정구가 노래한 <세상의 요지경>을 표절했다는 주장이 일고 있는 것.

원작곡가인 박시춘씨(81)의 법정소송대리인으로 나선 송운선씨(62)는 22일 "가사는 대부분 모방했고 멜러디도 3도이상의 높은 것만 차이가 날 뿐 거의 그대로 옮긴 노래가 구전가요로 둔갑해 히트를 치고 있다"면서 "조만간 공륜에 표절판정 요청 서류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송씨는 같은 제목의 두 곡의 가사가 <세상은 요지경 요지경 속이다>를 비롯해서 <야야야들아 내말 좀 들어라>(원곡은 얘얘얘들아 내말 좀 듣거라), <잘난 사람은 잘난대로 살고>(원곡은 얼굴이 잘나면 잘나서 살고) 등 거의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멜로디도 여기저기 뒤섞여 있고 음정의 차이만 있을 뿐 과거의 <세상은 요지경>과 다를 바 없다면서 공륜에 표절판정 신청 뿐만 아니라 원작 도용에 따른 명예훼손 등 법정소송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신애(39) 측은 "어린 시절 축음기에서 들었던 노래가락과 어머니의 흥얼거림을 기억속에서 더듬어 이 곡을 만들었다"면서 "가사는 비슷한 구절이 있지만 멜로디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어 표절로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편 공륜측은 "원작자측에서 표절 여부를 가려달라는 요청이 오면 관련자료를 면밀히 검토해 재심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행 가요심의 규정은 "주요 동기 2-4소절, 나머지 소절은 4-8소절이 같을 경우" 표절로 판정하도록 돼 있다.

만약 <세상의 요지경>이 표절로 판정날 경우 원작곡.작사자측과 저작권 협의에 의해 인세를 지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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