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관 이설공사 주민 몰래 추진, 주택 침하현상

1993. 11. 1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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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釜山)=연합(聯合)) 무리한 지하철공사로 민원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지하철공사와 관련, 대형 상수도관 이설공사를 하면서 주민동의도 없이 지하를 굴착하는 바람에 인근 가옥 10여채가 침하현상을 일으켜 집단민원을 야기시키고 있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측이 지난 8월부터 부산 지하철 2호선 공사 지장물인 덕포 상수도관 이설공사를 하면서 직경 2.8m짜리 대형송수관을 인근 주택가 밑으로 매설하다 지난 9일 붕락사고를 일으킨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말썽을 빚고 있다.

문제의 상수도관 이설공사는 부산교통공단의 사업의뢰로 상수도사업본부측이 경인건설에 발주한 공사이며 사고를 빚은 구간은 부산시 북구 덕포국교앞에서 사상양수장간구간으로 지하터널굴착방법에 의해 시공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상수도사업본부나 경인건설측은 인근 주택가 지하 7m지점을 관통하면서도 주민들에 대한 사전협의나 동의없이 공사를 몰래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붕락사고현장은 북구 덕포2동 415 한일목욕탕옆 골목길로 폭 3m,깊이 4m가량 함몰됐으며 2층짜리 슬라브건물인 한일목욕탕(업주 黃종연.58)과 許수경씨(45.여) 집 등 인근 가옥 10여채가 균열과 침하현상까지 일으켰으나 상수도사업본부와 경인건설측은 모래로 함몰부분을 메우는등 응급복구만 해놓은 채 공사를 중단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지난 9일부터 대피생활을 하고 있는 피해주민들은 17일 오전 11시께 부산북구청으로 몰려와 지반침하에 따른 대책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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