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북한 10대 뉴스

1995. 12. 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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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재.남북쌀회담 등

(서울=연합(聯合)) 올해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북한 뉴스로는 50만명의 이재민과 막대한 재산 피해를 발생시키며 북한 전역을 초토화시켰던 수해사태가 꼽혔다.

내외통신은 19일 「」를 선정, 이 가운데 `올여름의 북한지역 수해사태'를 최대 뉴스로 올리고 분단 반세기만에 최초로 남한 쌀 15만t 의 대북(對北)지원에 합의한 `남북한 쌀회담 진행', `北-KEDO 경수로협상 완전 타결' 등이 세인들의 큰 관심과 파장을 일으켰던 뉴스였다고 지적했다.

북한 10대 뉴스에는 이밖에 대남(對南) 적대행동을 드러낸 `제86우성호 납북.억류', `북한 무장간첩 남파' 등과 김정일 권력승계 지연이 지속된 상황에서 軍주도 통치체제를 시위한 `노동당 창건 50주 행사'를 비롯해 `인민무력부장 吳振宇 사망', `김일성 시신 영구 보존' 등과 같은 북한 내부의 불안 상황을 부각시켰던 뉴스들이 포함

됐다.

또 `95 신년사 공동사설 대체', `평양 국제 체육.문화 축전 개최' 등이 10대 뉴스에 들었다.

▲ 수해사태

지난 7월말 부터 8월 중순에 걸쳐 신의주 등 서북부 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는 북한 전역을 초토화시켰고 그 결과 50만명의 이재민과 막대한 재산피해 등 미증유의 수해를 낳았다.

중앙통신은 올여름 비피해 상황에 대해 하루평균 5백83mm의 집중호우가 쏟아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1-2시간에 6백mm의 강수량을 보일 정도였다면서 "1백년이래 처음 보는 무더기 비였다"고 보도했다.

비 피해가 가장 컸던 지역은 신의주 지역이었고 일부 산간지대에서는 산사태와 저수지 파괴 등으로 68명의 사망자를 비롯, 수많은 실종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

유엔인도국 조사단은 북한 전국토의 75%가량이 수해를 입었다고 유엔본부 외교단에 보고하고 북한측이 밝힌 비피해를 대부분 인정했다.

▲ 남북한 쌀회담 진행

남한 쌀 2천t을 실은 씨 아펙스호가 6월25일 청진항에 첫 입항했다.

분단 반세기만에 남한 쌀이 처음 북한에 공식 제공됨과 동시에 남북화해의 새로운 이정표를 기록하게 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남북한은 6월17일부터 4일동안 북경(北京)서 차관급 쌀 회담을 열고 북한측에 쌀 15만t을 전량 무상제공키로 합의하고 21일 서울과 평양서 합의문을 발표했다.

북한은 씨 아펙스호에 태극기를 내리고 `인공기'를 강제로 게양하도록 함으로써 남한 쌀 추가지원의 중단사태를 빚게 했고 이후 북측의 공식사과로 쌀 지원이 재개된후 제2차 쌀회담이 7월15일 북경(北京)서 열렸다.

8월2일 북측은 또 다시 쌀을 싣고 청진항에 입항한 삼선 비너스호 항해사 이양천(34세)씨가 항구 사진을 찍었다는 이유로 선박과 선원들을 억류, 당시 8월10일로 예정됐던 남북 당국간회담을 무기연기 시켰다.

삼선 비너스호는 억류 8일만인 8월15일 귀환했고 이후 9월27일부터 나흘간 북경(北京)서 남북당국자간 회담이 개최돼 우성호 송환, 安承運목사 납북 진상규명 등 남북협력을 위한 분위기 조성을 요구했으나 북측이 끝내 외면, 4차회담 여부도 합의하지 못한 채 결렬됐다.

▲ 北-KEDO 경수로 협상 완전 타결

지난해 10월 채택된 美-北 기본합의문에 따라 진행돼오던 북한과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간의 경수로 협상이 12월15일 전격 타결됐다.

KEDO-북한 양측은 이 협정문에서 그동안 큰 입장차이를 보이던 경수로 건설공사 내용중 △송배전 시설과 핵연료 가동공장 건설비용은 북한이 부담하고 △경수로 발전소 부지내 도로 건설과 모의 작동훈련 실시비용 등은 KEDO가 부담하기로 했으며 북한의 경수로 건설비용 상환은 경수로 완성으로부터 20년간 무이자 분할 상환한다는데 합의했다.

이번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당장 내년부터 남한의 물자와 기술자가 북한으로 들어가게 돼 이들의 사고 대비 및 신변 안전을 위한 남북당국간 접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86우성호 납북.억류

5월 30일 북방한계선 북방 16마일 해상에서 항로를 벗어난 한국선박 '86 우성호가 북 경비정에 피랍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북한은 남북 북경(北京)접촉서 우성호의 인도적 처리에 합의하는 듯 했으나 4개월여만인 지난 9월20일 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공화국 법률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며 돌연 강경 입장으로 선회했다.

북한은 이어 각 관영 매체를 통해 우성호가 "계획적인 군사도발을 했다"고 주장하며 "우성호 송환에 앞서 한국정부의 사죄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북한 무장간첩 남파

지난 9월 남파간첩 대동월북과 운동권 포섭 등 지하당 구축임무를 부여해 김동식(33, 본명 이승철)과 박광남(가명, 31) 등 2명의 무장간첩을 제주도를 통해 침투시켰으며 이들은 10월24일 중부 내륙지대인 부여에서 1명은 사살되고 다른 1명은 생포됐다.

북한은 지난 10월17일에는 군사정찰 등을 위해 임진강에 인민무력부 소속 무장공비를 침투시키려다 1명이 사살되기도 했다.

북한의 무장공비 및 무장간첩 남파사건은 북한의 대남(對南)자세가 강경으로 환원했음을 시사하는 동시에 기존의 대남(對南) 적화혁명 전략을 포기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 노동당 창건 50주 행사

노동당 창건 50주 행사는 `꺾어지는 해'라는 상징적인 의미 외에 김일성 사후 처음으로 치르는 정치행사라는 점에서 남다른 관심을 끌었다.

북한은 지난 45주 당창건 행사에서 외국대표단을 대거 초청, 대대적으로 행사를 치뤘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대내행사에만 치중, 당연히 예상됐던 중앙보고대회를 생략한 채 이례적으로 대규모 군사퍼레이드와 백만군중시위를 벌이는 것으로 대신했다.

▲ 인민무력부장 吳振宇 사망

혁명 1세대 간판이자 군부의 대부이며 김정일 다음가는 명실상부한 권력 2인자였던 인민무력부장 吳振宇가 2월 폐암으로 사망했다.

예견된 죽음임에도 불구하고 2백40명에 이르는 전례없는 장의위원 규모가 말해주듯 그의 죽음이 북한 군부 및 정치 체제에 미친 파장과 충격은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정치국 위원, 당중앙군사위원,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인민무력부장, 군총정치국장 등의 화려한 직함이 웅변해주듯 당.정.군 전반에서 그가 떠나고 남긴 공백이 너무 컸다.

▲ 김일성 시신 영구보존

북한은 지난 6월 당중앙위.당중앙군사위.국방위.중앙인민위 공동명의의 결정서를 통해 김일성이 집무실로 써오던 금수산의사당을 새롭게 단장, `금수산기념궁전'으로 성역화하고 이곳에 김일성 시신을 안치해 영구보존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이 매장과 미이라 영구보존중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김정일이 서둘러 홀로서기를 시도하느냐 아니면 김일성 카리스마에 계속 의존하느냐의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국 영구보존쪽으로 결정됐다.

▲ '95신년사 공동사설로 대체

김일성이 새해 첫날 발표해오던 신년사를 올해는 `당보.군보.청년보 공동사설'이란 새로운 형식으로 대신했다.

이 공동사설의 제목은 "위대한 당의 영도를 높이 받들고 새해 진군을 힘있게 다그쳐 나가자"였다.

이러한 형식은 처음 발표된 것으로 북한 체제의 기둥이 되고 있는 핵심집단의 의사를 대변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공동사설의 전반적인 형식과 내용은 예년의 신년사와 같은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새로운 정책제시나 특별한 알맹이가 없이 과거 김일성의 방침과 정책노선을 유훈으로 삼아 계승해 나갈 것임을 천명하는데 그치고 있다.

▲ 평양 국제체육.문화축전 개최

지난 4월말 김정일 체제의 위상 확립을 목적으로 `평화를 위한 평양 국제체육 및 문화 축전'이라는 일대 정치쇼를 연출했다.

4월28일부터 사흘간 평양에서 체육행사와 문화행사로 나뉘어 진행됐다. 체육행사는 명목에 걸맞지 않게 5.1경기장에서 미.일.멕시코 3국의 레슬러 26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상 첫 프로레슬링 경기를 펼치는 것으로 모양을 갖췄고 `조선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문화행사는 대성산 유원지에서 30일 하룻동안 무용과 황해도 봉산탈춤, 농악무 등으로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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