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국시 대량 탈락 파문 확산

1996. 3. 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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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聯合)) 權 焄기자 = 지난해에 이어 2년동안 의사자격국가시험에서 대량 탈락자가 발생하자 전국 의대생들이 새 학기 수업거부를 결의하는가 하면 대규모 집회를 갖는 등 후유증이 심화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 본과 4학년생과 올해 의사국가시험 불합격자 등은 14일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국시사태 책임자 처벌 및 의학교육 정상화를 위한 예비의료인 결의대회'를 갖고 ▲의사국시 추가 시험 실시 ▲한국의사자격국가시험원 개편 ▲의무사관 제도 부활 등 의대생 관련 병역법 개정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지난 1월 실시된 제60회 의사국가시험에서 전국의 응시생 3천여명중 9백여명이 탈락, 30%의 탈락률을 보인 것은 예년의 탈락률 10%와 비교해 납득이 가지 않는 수준"이라면서 "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인력 공급과잉을 우려한 기성 의사들의 개입으로 공정성과 객관성을 잃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지난 90년까지만 해도 의대졸업생이 국가고시에 떨어져도 28세까지 입영을 연기해 줬으며 의무사관 제도를 통해 장교로 입영이 가능했으나 현행 병역법은 불합격자를 곧바로 사병으로 입대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올해 탈락자들에게 1년간 입영을 연기해주기는 했으나 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병역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도 함께 요구했다.

이에 앞서 전국 29개 의과대학 본과4학년생대표들은 지난 2일 모임을 갖고 보건복지부와 교육부,국방부 등 관계 당국이 올 의사국시에서 나타난 문제 개선과 함께 불합격자를 곧바로 사병으로 입대하도록 한 병역법이 고쳐지지 않으면 새 학기 수업을 거부하기로 결의했다.

이같은 결의에 따라 경북대,영남대,계명대 등 대구,경북 지역 3개 의과대생들은 지난 11일부터 수업거부에 돌입했으며 나머지 의과대학에서도 학생투표 등을 거쳐 수업거부에 참여할 계획이다.

또 이들 본과4학년생대표들은 협의회를 구성해 4학년생 뿐 아니라 전국 31개 의과대학 본과 학생들이 동맹휴업을 추진하고 있어 지난해 한의대생 수업거부에 이어 큰 파문을 일으킬 전망이다.

지금까지 의사국가시험에서는 90%이상이 합격해왔으나 지난해 1월 치러진 제58회 시험에서 합격률이 70%에도 못미친데 이어 올해도 71%만 합격,불합격자들이 대량으로 발생하면서 불합격자들을 중심으로 재시험 요구가 계속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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